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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쿠쿠전자 등 9개社 청약 '출격'…연말엔 삼성SDS·제일모직 '大魚'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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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유망 대형 공모주


[ 임도원 기자 ]
“상반기엔 공모주 청약 열기가 뜨거웠지만 물량 자체가 적어 한마디로 ‘빛좋은 개살구’였습니다. 하반기에 건당 조(兆) 단위 규모의 공모주들이 나올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에게 단비가 될 전망입니다.”(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팀장)

하반기에 공모주 시장판이 제대로 펼쳐질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청약에 들어간 공모주가 8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대형주라고 할 만한 기업은 지난 5월 2526억원을 공모한 BGF리테일밖에 없었다. 하반기에는 당장 이달 BGF리테일 공모 규모와 맞먹을 것으로 보이는 쿠쿠전자가 청약에 들어간다. 연말로 청약 일정이 잡힐 예정인 삼성SDS·제일모직은 공모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전망이다. 공모주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하반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달에만 9개 업체 청약

당장 이달에만 9개 기업이 청약을 받는다. 오는 29~30일 청약받는 쿠쿠전자가 가장 뜨겁다. 예상 공모 규모가 1961억~2549억원으로 BGF리테일을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

쿠쿠전자는 국내 전기밥솥시장의 60~70%를 점하는 1위 업체다. 상장 주관사(증권사)들은 동종업계 상장사인 리홈쿠첸PN풍년, 코웨이 등 3개사의 지난 5월21일부터 6월20일까지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희망공모가액을 8만~10만4000원으로 산정했다. 이들 3개사의 주가는 6월20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쿠쿠전자 공모가는 낮게 책정된 셈이다. 그만큼 상승 여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쿠쿠전자는 오는 23일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최종 확정한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다른 기업들이 통상 성장성이 최정점에 도달할 때 상장하는 데 비해 쿠쿠전자는 상장 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공모주 가운데 쿠쿠전자가 가장 ‘핫’(hot)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덕신하우징은 이달 공모주 가운데 쿠쿠전자 다음으로 공모 규모가 크다. 희망 공모가 9600~1만1000원에 200억원 안팎 공모 물량을 오는 23~24일 내놓는다. 덕신하우징은 국내 데크플레이트 1위 업체다. 데크플레이트는 건설현장에 사용되는 거푸집을 합판을 덧대 조립하는 대신 철근과 강판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다. 덕신하우징 주관사들은 동종업계 상장사들의 주가를 바탕으로 산정한 주당 평가액 1만6573원에 33.63~42.07%의 비교적 높은 할인율을 적용했다. BGF리테일 할인율은 16.42~25.50%, 쿠쿠전자는 22.51~40.39%였다. 밴드 내에서 공모가가 정해진다면 가격 메리트가 생겨날 것이다. 장외주식 정보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덕신하우징은 장외시장에서 1만6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열풍에 따라 ‘미래에셋제2호스팩’도 관심이다. 공모가 2000원으로 14~15일 청약을 받는다. 스팩 투자 전문업체인 ACPC의 남강욱 부사장은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에 성공하면 가치 상승으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3년 내 합병이 안되면 주주들은 원금뿐 아니라 3년치 이자수익을 돌려받는다”며 “일종의 원금보장형 옵션금융상품”이라고 말했다.

2010년 공모가 4000원으로 청약을 받았던 하나그린스팩은 지난해 10월 선데이토즈와 합병, 주가가 현재 4배 수준인 1만5000원대가 됐다.

삼성SDS·제일모직·NS쇼핑 주목

연말에도 공모주들이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삼성SDS와 제일모직이다. 제일모직은 당초 내년 1분기 상장 계획을 밝혔으나 지난달 주관사 선정 후 이르면 11월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삼성SDS도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어서 일정상 두 회사의 공모는 길어야 한 달 정도의 간격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의 공모 규모는 각각 조 단위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공모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일각에서는 공모가 과대 산정 논란이 일었던 2010년 ‘삼성생명 사태’를 우려하기도 한다. 4조8000억원의 공모물량을 쏟아낸 삼성생명의 주가가 상장 다음날부터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단순히 ‘삼성’ 브랜드만 믿고 달려들었다가는 손실을 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제일모직과 달리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삼성SDS는 20만원 안팎의 가격이 형성돼 있다. 여기서도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SDS 등 올해 IPO 대어들의 상장에 대비해 향후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가격 산출의 논리적 일관성과 가정의 현실성 등을 점검키로 지난달 말 방침을 세웠다. 김경식 팀장은 “충분한 물량이 받쳐주는 가운데 금융 당국의 점검으로 합리적 가격이 책정된다면 삼성 계열사 공모주는 투자매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DS와 에버랜드는 삼성그룹의 승계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고 특히 SDS는 해외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물류 독점 등 그룹 지원을 받게 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하림그룹 계열의 NS쇼핑도 주목되는 공모주다. 농수산홈쇼핑 업체인 NS쇼핑은 올 연말 상장이 점쳐지고 있다. 다른 홈쇼핑 업체에 비해 실적이 안정적인 식품 판매에 특화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매출은 3471억원으로 2012년 3088억원에 비해 12%, 영업이익은 535억원에서 695억원으로 30%가량 증가했다. 시가총액 6000억~8000억원, 공모 규모는 17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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