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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 Mobile] 맞춤형 기후정보로 건강한 삶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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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기기

6가지 센서로 주변환경 감지…"자외선 주의…감기지수 높아요…"

보잉·듀폰·아이디오 출신 뭉쳐…기후 측정계 비트파인더 선보여



[ 김효진 기자 ]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 보잉과 미국 화학기업 듀폰, 애플 최초의 마우스를 디자인한 창조기업 아이디오(IDEO) 출신의 인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주목한 건 ‘기후 정보’. 일상생활에서 노출되기 쉬운 자외선(UV)은 물론 온도 습도 기압 등을 측정해 건강한 삶을 돕는다는 게 회사의 설립 목표다. 각종 센서를 탑재한 기기는 스마트 액세서리로 탄생했다. 회사 이름은 ‘비트파인더(bitfinder)’. 비트(bit) 단위의 전 세계 환경 정보를 모아 유용한 데이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날아온 노범준 비트파인더 대표(36)를 만났다.

○6가지 센서로 ‘기후정보’ 감지

“제 딸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은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습니다. 증상이 심해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잦았거든요.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는 자녀를 둔 직원도 있어요. 생활환경 개선과 예방,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죠.” 노 대표는 딸 얘기부터 꺼냈다. “공기청정기와 관련된 글로벌 시장이 7조원 규모”라거나 “직장인 병가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한 해 80조원에 이른다”는 말은 그 뒤를 이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겪은 고통에서 해결점을 찾고,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해당 제품을 개발하기까지 반 년이 걸리지 않았다.

비트파인더가 개발한 ‘웨이브(WAVE)’는 총 6가지 센서를 통해 이용자가 노출된 환경을 감지한다. 해당 데이터는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센서를 활용했지만 의미 있는 정보를 만들어 낸다. 강한 자외선에 노출됐으니 크림을 꼭 챙겨 바르라는 식의 ‘푸시 메시지’를 던져준다. “네 명이 들어갈 회의실에서 5분만 이야기를 나누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2000ppm 이상 됩니다. 두통, 불쾌감을 느끼고 판단력이 떨어지게 되죠. 스파이더맨이 스파이더 센서를 작동해 주변 상황을 인지하듯 ‘웨이브’는 주변 환경을 측정해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줍니다.”

○‘감기도 빅데이터로 예방한다’

비트파인더는 제품 디자인에서 우선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미국의 대표적 웨어러블 기기인 ‘핏빗(Fitbit)’ 등이 손목 밴드 형태라면, ‘웨이브’는 거치형과 가방 등 원하는 곳에 걸 수 있는 팬던트 등 두 가지 형태로 만들었다. 노 대표는 다음달 소셜 펀딩사이트인 퀵스타터에서 시장성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가능성 높은 시장에 본격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기상청은 감기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하는 ‘감기 지수’ 등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시 정보를 활용한 데이터여서 개인이 실제 느끼는 일교차, 습도, 기압과 다를 수 있어요. 웨이브는 내 주변 환경을 측정해 나에게 맞는 ‘감기 지수’를 제공받고,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노 대표는 다만 웨이브가 의료제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고 축적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정보이기 때문이다. 더 정확한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도록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건강 위해 환경에 투자하는 시대”

비트파인더는 노 대표가 대기업을 뿌리치고 나와 창업한 회사다. 그는 미국 미시간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1년부터 보잉사에서 소음과 진동을 다루는 엔지니어 일을 했다. 기계공학 박사 과정을 밟는 도중에도 창업에 대한 열망은 꿈틀댔다. 노 대표는 2003년 병역특례로 삼성SDS에서 신규 사업 발굴과 개발 업무를 맡으며 적성을 찾기 시작했다. 2009년 시스코 내부 창업그룹에서 직원 6명으로 시작한 영상통화 시스템 관련 사업은 2012년 말 직원 125명, 매출 250억원대로 성장했다.

그는 해당 사업을 시스코 본사로 넘긴 후 두 번째 도전을 했다. ‘세계 디자인의 심장’으로 불리는 아이디오 출신의 김보성 크리에이티브, 35년 이상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경력이 있는 케빈 조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함께한다. 이들이 뜻을 모은 것은 확신이 있어서다. “지금까지 건강을 위해 운동과 음식에 신경을 썼다면 노출된 환경에도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환경 정보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풀어내는 것은 아직 첫 단계이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봅니다. 3년 안에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데 핵심이 되지 않을까요.”

김효진 한경닷컴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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