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한국을 찾은 캐서린 아담스(·19)는 이번 여름을 한국에서 후회 없이 보낼 계획이다.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Princeton University)를 재학중인 아담스는 K-POP에 매력에 흠뻑 빠져있다. 그래서 서머스쿨을 선택할 때도 K-POP를 즐길 수 있는 수업이 개설된 학교를 중점적으로 찾았다.
이처럼 드라마나 음악프로그램 혹은 유트브를 통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많은 외국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고 있다.
이들은 한류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색적인 문화를 접하며 학점 취득도 하는 일석이조의 경험을 바라고 있다.
서머 스쿨(International Summer School)이란 국제여름학교 또는 국제하계강좌로 국내 대학들이 여름 방학 기간에 유학생이나 외국 동포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단기 수업이다.
현재 대부분의 서울 주요 대학 서머스쿨(국제여름학기)은 여름방학을 앞두고 양질의 강의와 프로그램 준비를 마쳤다.
◆ 과거에 비해 늘어난 ‘아시아권 학생들’ ··· 싱가폴, 홍콩, 중국, 유럽 등 외국인 학생 증가
올해 1700명의 외국인 학생을 모집하며 이번 달 4일, 제일 많은 수의 외국인 학생들 모집한 성균관대학교의 경우, 과거에 비해 아시아권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권 학생들의 경우 한국에서 주제에 맞춘 경영수업을 듣거나 한류를 통해 관심을 갖고 찾은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올해 이슈는 'Mapping the Future for Shared Prosperity'으로 동반성장과 기후변화를 중점내용으로 하여 2014년 6월 26일부터 7월 23일까지 4주간 진행된다.
2008년부터 시작된 서머스쿨의 올해 특색은 외국인과 한국 재학생의 비율을 거의 1:1로 맞춰 진행한다는 점이다.현재 1700명의 서머스쿨 참여자 중 60%는 외국인, 40%는 성균관대 재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수업 이외에도 Global Forum, 한국문화 체험, 필드트립, 캠퍼스 문화활동, 공연관람 등을 시행하고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체계적인 서머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 국제처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이번 성균관대 하계프로그램은 다른 학교와 비교해 2/1 저렴한 비용으로 외국 학생뿐 아니라 재학생 다수에게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 ‘차별화 프로그램’ 내세워 외국 학생 유치 ··· 인턴쉽, 한류프로그램, 독특한 필드트립 체험 등
대학들이 다수 서머스쿨 프로그램을 진행함에 따라 차별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도 눈에 띈다.
연세국제하계대학은 올해 최대 규모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53명의 학생이 30개 회사 인턴십에 참여한다.
현재 우리은행, SBS, 현대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구 인턴십을 통해 연세대 교수들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외국인학생이나 조기유학생 중 국내 대기업 취업을 목적으로 하며 능숙한 한국어 구사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한국어고급글쓰기’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연세국제하계대학 관계자는 “오전에는 2~3개의 수업을 듣고 오후 시간을 이용해 인턴십을 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많은 외국학생들이 찾고 있다” 며 “금요일엔 교과 외 활동으로 지역축제를 가거나 한류관련 수업을 하며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연세대의 경우 이번 서머스쿨 강좌에 유명한 외국 교수들과 우수한 국내 교수진을 배치해 국내외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국내- 국외 대학의 합작 ··· 이화여대, ‘이화-하버드 서머스쿨’ 진행 시작
이화여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하버드대학교와 서머스쿨을 공동으로 진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이화-하버드 서머스쿨’ 프로그램을 개최한다.
요번 프로그램 주제는 ‘영화 한국 : 영화를 통해 고찰해보는 한국 사회’로 영화를 통한 수업이 주가 된다.
수업에는 7명의 하버드대 재학생과 17명의 이화여대 재학생 및 이화여대와 계절학기 학점교류 협정을 맺은 국내외 대학 학생들이 참여한다.
또한 폴 장 하버드대 교수와 데이빗 청 미시건주립대 교수가 영화 관련 강연을 펼친다.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의 경우 다른 학교와 현재의 한국상(像)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거리에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하버드 학생들은 한국에 대한 통찰력 깊은 시각을 배울 수 있어 본교 학생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강의를 직접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승은정 인턴기자(숙명여대 의류학과 4년) sss3612@naver.com
한경닷컴 승은정 기자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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