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수익률 10% 해외채권펀드 '불티'
주식직구는 ETF…달러로 단기투자
[ 조재길 / 황정수 / 김일규 기자 ]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면서 ‘해외 상품’에 눈을 돌리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 해외 채권형펀드, 유럽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 등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한 ‘해외 주식 직구(직접구매)족’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17,000선을 넘어서는 등 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러나 해외 상품이라고 무조건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해외 채권형펀드는 잘 팔리지만 주식평펀드에선 돈이 빠지고 있다.

해외투자 바람을 선도하는 것은 해외 채권형펀드와 유럽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이다. 특히 해외 채권형펀드는 연 수익률이 8~10% 정도인 하이일드(고위험) 채권을 중심으로 매달 수천억원씩 팔리고 있다. 해외 채권형펀드 수익률은 다른 유형의 펀드에 비해 훨씬 나은 편이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연 4.77%다. 국내주식형(0.49%) 국내채권형(2.39%) 해외주식형(0.09%) 등을 압도하고 있다.
미국 홍콩 영국 등의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해외 직구족’도 크게 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잔액은 3일 현재 45억4371만달러다. 작년 말(36억1153만달러) 대비 25.8% 증가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은 구글 비자 등 누구나 알 만한 글로벌 우량주나 선진국 경기 회복의 혜택를 볼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로 매매하고 있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고 판 주식은 미국 애플(1537억원)이다. 유럽 하이일드채권 ETF(1406억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992억원), S&P500 ETF(713억원) 등도 거래대금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들의 투자 수익률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주가는 지난 1년간 60.2%, 테슬라모터스는 98.9% 상승했다. 류정아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거액 자산가 중 일부는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분리과세를 받을 수 있는 해외 직접투자를 선호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남권 PB센터에선 최근 들어 고객들의 달러화 매입 요청이 부쩍 늘었다. 환율이 많이 떨어지자 적게는 1만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수시로 외화예금에 들고 있다. 외화예금 금리는 연 0.1% 수준에 불과하지만, 환율이 이미 충분히 낮아진 만큼 향후 상승폭이 더 클 것이란 포석에서다. 환차익에 대해선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는 점도 부유층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예금은 지난달 말 기준 406억7000만달러로, 작년 말(359억달러) 대비 13.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37.5원(3.6%) 하락했다.
조재길/황정수/김일규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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