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샛을 공부하면서 친구들의 경제 관련 질문에 주저 없이 답할 수 있게 됐어요.”
지난 5월 치러진 23회 테샛에서 고교 1등의 영예를 차지한 단국대 부속고등학교(단대부고) 이지혁 군(사진)의 얘기다. 2학년인 이군은 293점(만점 300점)의 높은 점수로 대상을 안았다. 그는 첫 응시한 20회 테샛에서 239점(2급)을 받아 1점 차이로 아쉽게 1급을 놓쳤다. 오기가 생겨 1급을 목표로 다시 도전했다. 21회 때 265점을 받아 1급을 땄고 이어 23회에선 최고 등급(S급) 획득은 물론 ‘전체 1등’이란 쾌거를 이뤘다.
이군은 “테샛이 경제 분야에서 워낙 권위가 높은 시험이다 보니 응시하게 됐다. 처음 테샛을 본 후 경제학과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으로 경제용어를 많이 모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웠다”며 “테샛이 경제를 제대로 공부하게 해 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군은 경제이론 공부법으로 평소 생활에서 모든 것을 경제와 연결해 생각하는 습관의 중요성을 꼽았다. “테샛 경제이론과 상황판단 문제에서 고득점을 올리려면 경제적 사고력이 중요한 것 같다. 친구들과 영화를 볼 때도 매몰비용과 기회비용을 떠올려보는 방식이다”고 귀띔했다.시사영역은 이군에게 테샛 고득점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는 “21회 때 경제이론 96점(100점 만점), 상황판단 95점(100점 만점)을 받고도 시사경제 파트를 75점 맞아 S급을 획득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며 “시사는 단기간에 영어 단어 외우듯이 완성되지 않는 것 같다. 꾸준히 경제신문을 읽고 상식을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청소년 경제논술신문인 ‘생글생글’의 경제상식 퀴즈, 강현철 연구위원의 ‘시사뽀개기’ 등을 매주 스크랩하고 시사 용어를 점검했다. 단대부고 경제동아리인 ‘단경동’ 팀원들과 시사공부를 하면서 서로 질문하고 알려주면서 재밌게 시사정보를 습득하기도 했다.
테샛을 공부해 좋은 점으로 “친구들의 경제 관련 질문에 주저 없이 답해줄 수 있게 됐고 신문 보는 것을 재미있게 만들어 준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샛을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논리적,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아리송한 문제를 풀 때 예전보다 더 잘 대처하게 됐다”며 테샛 덕분에 학교 성적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에게 테샛은 넓은 사고력을 갖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창’과 같은 역할을 했다. 테샛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비트코인, 빅데이터 등은 관련 경영·회계 서적을 따로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 상경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이군은 통화신용정책을 관장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 싱크탱크인 한국은행에서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정희 한국경제신문 연구원 jhso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