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위기에도…회장 일가족 상장주식은 '1조원'

동부그룹의 유동성이 나빠진 2008년 이후 최근 5년간 김준기(70) 동부그룹 회장 일가족의 상장주식 자산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재벌닷컴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준기 회장 부부와 장남 남호씨(39·동부제철 부장), 장녀 주원(41)씨 등 가족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가치가 2일 종가 기준으로 1조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월 2일 4589억 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2배에 달하는 것이다.

보유 주식 자산은 장남 남호씨가 5577억 원으로 가장 많고 김 회장과 딸 주원씨가 각각 3322억 원, 1584억 원에 달했다.

남호 남매의 보유 주식 자산은 2009년 초보다 각각 165.4%, 170.5% 급증했고 김 회장 주식 자산도 77.3% 늘어났다.

또 김 회장 일가는 2009∼2013년까지 상장 계열사로부터 모두 988억 원의 주식 배당금도 챙겼다.

2009∼2013년은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자금난에 빠진 동부그룹이 세계 금융위기까지 겹쳐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해 구조조정 운명에 직면한 시기다.

이에 대해 동부그룹 측은 "최근 동부화재가 실적 호전 등으로 주가가 뛰면서 김 회장 일가의 보유 주식 가치가 늘어났을 뿐이지 자산을 일부러 늘린 건 아니다"라며 "다른 제조업 계열사들로부터 받은 배당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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