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의 '봉정암(鳳頂庵) 오층석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강원 인제군은 2일 문화재청이 시·도 유형문화재 중 역사적, 예술적, 건축적 가치가 크다고 인정된 봉정암 오층석탑(석가사리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32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봉정암 오층석탑은 설악산 소청봉 아래 해발 1244m에 있는 높이 3.6m 규모의 석탑이다.
이 석탑은 만해 한용운(1879~1944)의 백담사사적기(百潭寺寺蹟記·1923)에 수록된 봉정암중수기(鳳頂庵重修記·1781)에 따르면 신라시대 고승인 자장율사(590~658년)가 당에서 모셔 온 석가모니 사리 7과를 봉안했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봉정암은 통도사, 상원사, 정암사, 법흥사와 더불어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국내 5대 적멸보궁(寂滅寶宮)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현존하는 국내 석탑 중 가장 높은 지점에 조성된 이 탑이 기단부를 생략하고 자연 암반을 기단으로 삼은 진신사리를 봉안한 석탑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인제군은 봉정암 오층석탑의 보물지정을 위해 2012년 8월부터 석탑 실측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4∼10월까지 강원도 문화재위원회 심의와 문화재청 현지실사를 거쳐 지난 5월 12일 문화재청이 보물 지정을 예고했다.
인제군은 봉정암 오층석탑의 보물 지정을 계기로 내설악권 불교문화의 연구와 전승을 다각화하고,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콘텐츠 구축 등 문화재 활용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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