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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트렌드&상품] 통일 돕고 이자 더 받고…車 살 땐 저금리 은행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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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한신 기자 ] 은행권의 최근 상품 트렌드는 ‘통일’이다. 저금리 저성장 기조 속에 신상품 출시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공과대에서 통일 구상을 내비친 뒤 금융권에서도 이에 발맞춰 ‘통일금융’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은행들이 캐피털사가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할부 구입 금융 관련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다.

우리銀, 입출금식·정기예금·펀드 패키지 상품

우리은행이 먼저 상품을 내놓았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7일 대한적십자사와 ‘통일기금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수시입출금식통장, 정기예금, 펀드로 구성된 기부형 금융상품인 ‘우리겨레 통일 패키지’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을 통해 우리은행은 통일기금 조성을 위해 이자 일부를 자동 기부하고, 대한적십자사는 기부된 자금을 이용해 통일 관련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우리겨레 통일 통장’은 기본금리 연 0.1%에 추가로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우대된 이자는 예금주 명의로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되는 수시입출금식 통장이다. ‘우리겨레 통일 정기예금’은 최고 3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한 1년제 정기예금으로,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추가돼 연 2.7%의 금리가 제공되며 만기 해지 시 우대이자가 대한적십자사로 기부된다. 이와 함께 판매하는 ‘우리겨레 통일펀드’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주식형 펀드 상품으로 운용수익 중 40%가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된다.

우리겨레 통일 통장 및 정기예금에 가입한 고객은 기존 상품과 동일한 금리 및 수수료 혜택을 그대로 누리면서 우대금리를 활용해 기부도 하고, 기부영수증으로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까지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개성공단에 지점을 운영하는 은행으로서 통일을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금융상품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통일 관련 사업에 동참해 통일 선도은행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銀, 고객은 적금 붓고 은행은 기부금 내고

국민은행도 통일 관련 상품인 ‘KB통일기원적금’을 지난달 25일 내놨다. 통일 관련 우대이율을 제공하고, 정부의 통일정책 지원을 위해 기부금을 출연하는 비슷한 형태의 상품이다. KB통일기원적금은 1년제 연 2.5%, 2년제 연 2.7%, 3년제 연 2.9%의 기본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통일희망 메시지 작성 시 연 0.1%포인트, 가입기간별로 1년제 연 0.1%포인트, 2년제 연 0.2%포인트, 3년제 연 0.3%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드레스덴 선언’을 기념하는 의미다.

또 북한 실향민, 새터민, 통일부(또는 통일교육원) 통일캠프 수료자 또는 어린이(대학생)기자단, 개성공단 입주업체 임직원, 통일부 허가법인 임직원이 증빙서류를 제출할 경우 연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어 3년제 기준 최고금리는 연 3.6%포인트다.

KB통일기원적금은 만기이자(세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비용으로 대북 지원사업, 통일 관련 단체 등에 기부금으로 출연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통일 실현을 위해 함께 국민 모두의 뜻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상품을 개발했다”며 “이 상품이 통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에 일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지난 5월부터 통일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인 ‘IBK통일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일찌감치 관련 상품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곧 관련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IBK모란통장’ ‘IBK진달래통장’에 대한 상표권도 등록했다. 북한 주민에게 친숙한 꽃 이름을 사용한 상품 이름을 선점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북한 새터민을 대상으로 하는 패키지형 창업대출상품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그 밖에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통일 관련 금융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장을 선도하는 시중은행으로서 통일이라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에 동참하는 것도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자동차 금융 영역도 진출하는 은행

은행들이 악화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동자 금융 같은 비전통적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도 최근의 트렌드다. 신한은행은 최근 자동차대출 통합 브랜드인 ‘신한 마이카 대출’을 내놓고 ‘자동차금융의 명가’를 선언했다. 기존의 다양한 자동차대출 상품을 통합해 캐피털사가 장악하고 있는 자동차 금융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12년 ‘신한 마이카 중고차대출’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다른 금융회사에서 고금리 자동차 할부금융을 사용 중인 고객들이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한 마이카 대환대출’과 개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카 택시행복대출’을 내놨다.

올해는 화물자동차 차주를 지원하는 ‘화물자동차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신한은행 마이카 대출의 강점은 무엇보다 금리가 싸다는 점이다. 통상 5년간 연 8% 수준인 캐피털사의 금리와 달리 같은 금액과 기간이라면 신한은행 마이카대출은 최저 연 4.5% 수준에서 대출받을 수 있다.

농협은행도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상품인 ‘채움 오토론Ⅱ’를 내놨다. 직장에 재직 중이거나 소득 증빙이 가능한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가 자동차 구입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신용과 연 소득에 따라 무보증으로 최대 1억5000만원까지 대출 가능하다. 대출금리는 1일 현재 최저 연 5.04%다. 차종과 관계 없이 신차 구입 고객이 대상이며 1년 이상 5년 이내 기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대출해준다. 다만 고객이 거치기간을 원할 경우 6개월 이내에서 거치기간을 설정할 수 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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