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4200억…"재무구조 개선"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7월1일 오후 6시8분
효성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국내 최대 페트병 제조사업부인 패키징사업부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 프라이빗 에쿼티(PE)에 매각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이날 SC PE와 패키징사업부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냈다. SC PE의 정밀실사가 마무리되면 효성그룹은 패키징사업부를 분할한 뒤 매각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4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SC PE는 효성 패키징사업부를 인수하면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패키징사업부의 일부 지분을 팔아 SI에 경영을 맡기는 방식이다.
패키징사업부는 섬유 중공업 등 효성의 7개 사업 부문 중 화학사업부문에 속해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30.5%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주스·음료용 페트병과 하이트맥주의 맥주 페트병 등을 주로 생산한다. 2012년 매출은 2300억원 안팎이다. 국내 유일의 무균충전방식(aseptic) 페트병 공급 업체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1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올려 왔다.
효성그룹은 지난해 말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패키징사업부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당초 경쟁입찰로 진행해 코오롱인더스트리, 롯데알미늄, 삼양사, LG생활건강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SC PE가 ‘깜짝’ 인수를 제안하자 사적계약으로 매각 방식을 바꿨다.
지난해 말 현재 효성그룹 부채는 5조원 규모로 부채비율이 203%에 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4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함에 따라 효성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숨통이 트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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