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과정서 지분 절반 매각
최대 1500억 현금 확보할 듯
[ 임도원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30일 오전 8시40분
구자신 쿠쿠전자 회장의 차남 본진씨가 회사 상장 과정에서 보유 지분 절반을 내다 팔기로 했다. 1500억여원 규모다. 장남인 구본학 대표가 회사 경영권을 갖고 본진씨는 ‘현금’을 챙기며 가업 승계가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1일 쿠쿠전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본진씨는 보유 중인 주식 287만7980주(29.36%) 가운데 147만504주(15.00%)를 구주매출한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가 보유 지분 일부를 일반 투자자에게 파는 것을 말한다.
쿠쿠전자 희망공모가 8만~10만4000원을 반영하면 본진씨가 지분을 팔아 손에 쥐게 되는 현금 규모는 1176억~1529억원 정도다.
쿠쿠전자는 본진씨의 주식매각과 함께 관계사인 엔탑이 보유한 전량(9.54%)과 자사주 16.84% 가운데 0.46%를 매각하는 등 전체 발행주식의 총 25%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판다.
자사주가 16% 넘게 남아 있는데도 본진씨의 구주매출을 통해 주식분산 요건(공모 25% 이상)을 맞춘 셈이다. 쿠쿠전자는 최대주주인 구본학 대표(33.10%)를 비롯해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25% 공모에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해도 경영권에는 문제가 없다.
이번 기업공개(IPO)는 쿠쿠전자 가업 승계의 마무리 절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2006년 친인척 앞으로 명의신탁했던 쿠쿠전자 2만8299주(당시 약 13%)를 본학씨(53%), 본진씨(47%) 등 두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쿠쿠홈시스에 증여했다.
쿠쿠홈시스는 쿠쿠전자의 전기 밥솥을 판매하며 사세를 키웠다. 쿠쿠전자와의 내부거래(90% 수준)에 힘입어 2006년 매출 2767억원, 영업이익 173억원에서 2011년 매출 3772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으로 실적을 불렸다. 자산총계도 같은 기간 1605억원에서 2858억원으로 늘었다.
쿠쿠전자는 이후 2012년 12월 쿠쿠홈시스를 흡수합병했다. 이 합병으로 본학씨는 보유하고 있던 쿠쿠홈시스 지분을 쿠쿠전자 지분으로 바꿔 받으며 지분율 33.1%로 쿠쿠전자 최대주주가 됐고 본진씨는 29.36%로 2대 주주가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본학씨 등이 증여세 한 푼 내지 않고 쿠쿠전자 경영권을 물려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쿠쿠전자는 오는 29~30일 청약을 거쳐 8월7일 최종 상장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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