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순위보다 수익 우선
외국인 매수에 50만원 돌파
[ 윤정현 기자 ] 오뚜기가 시가총액에서 처음으로 농심을 앞섰다.
오뚜기는 30일 4.97% 오른 5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첫 50만원 돌파이자 사상 최고가다.
2001년 7월 1만1550원이던 주가가 13년 사이 50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올 들어서도 오뚜기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연초 대비 주가는 26.9% 뛰었다. 외국인들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지난 18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 규모는 1조7784억원으로 농심(1조7365억원)을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품목 다양화로 제품 영역을 넓히고 점유율 순위보다 수익을 우선시한 오뚜기의 경영 전략에서 시총 역전이 가능했다고 분석한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뚜기의 제품 가짓수는 3700여개에 이르지만 점유율 1위는 카레와 소스류뿐”이라며 “라면과 수산물, 육가공과 냉동식품 등에서 다품목 소량생산으로 가정 편의식과 즉석식품 수요 증가에 발맞춰가는 전략이 먹히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에 집중해 한쪽으로 매출이 쏠린 농심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올 1분기 양념소스, 유지, 면제품, 농수산가공 등에서 고루 매출을 올린 오뚜기와 달리 농심의 매출 비중은 라면류가 76%로 절대적이다. 1분기 매출 규모는 농심(5424억원)이 오뚜기(4538억원)보다 많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오뚜기(348억원)가 농심(333억원)에 앞섰다.
2분기 실적 전망은 오뚜기의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증권은 오뚜기 목표주가를 60만원으로 높였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영업이익은 17.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품목별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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