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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CNI 회사채 발행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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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으로 신용 떨어져

産銀도 동부당진항 인수 않기로
"제철 자율협약에 살 이유 없어"



[ 이태호/오상헌/박종서 기자 ] 동부 비금융 계열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동부CNI가 2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었다. 동부CNI는 다음달 5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200억원을 자체 자금으로 갚겠다고 밝혔지만, 시장 일각에선 동부CNI의 자금조달 능력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동부CNI는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한다고 27일 공시했다. 동부CNI는 당초 25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해 ‘급한 불’을 끌 계획이었지만, 금감원이 ‘신용등급 하락 및 계열사(동부제철)의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 등 중요 사항이 누락됐다’는 이유로 정정신고 요구 움직임이 보이자 방향을 틀었다.

금감원의 정정공시를 수용할 경우 관련 일정상 채권 발행을 통해 다음달 5일 만기도래분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용등급 하락 등의 여파로 동부CNI 회사채가 시장에서 소화되기 힘들어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동부CNI의 신용등급이 투자적격(BBB)에서 투기등급(BB~BB+)으로 떨어지면서 동부증권을 통해 발행물량의 대부분인 240억원을 팔려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 규정상 증권사는 투기등급을 받은 계열사 증권을 투자자에게 권유하지 못한다.

시장 일각에선 동부CNI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동부CNI는 다음달 5일 만기도래분 200억원뿐만 아니라 다음달 12일 만기가 돌아오는 300억원의 회사채도 갚아야 한다. 동부CNI가 지난 3월 말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6억7000만원에 불과하다.

한편 이날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당초 동부당진항만을 1500억원에 인수키로 했던 계획을 접었다. 모회사인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은PE가 동부당진항만을 사려는 이유는 동부제철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서였다”며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지원받게 되기 때문에 굳이 동부당진항만을 인수해줄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태호/오상헌/박종서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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