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기 B777 3대 도입…중장거리 노선 선점 노려
[ 최유리 기자 ] 진에어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중장거리 노선 개척에 나선다. 이를 위해 중대형기인 B777 3대를 도입하고 괌 노선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2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취항 6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대형기를 포함한 항공기 도입 계획을 밝혔다.
우선 진에어는 총 393석 규모의 B777-200ER을 내년까지 총 3대 들여온다. 유럽과 미주 지역까지 운항할 수 있는 기종이다. 국내 LCC가 갈 수 있는 가장 먼 목적지인 태국 푸켓 너머를 공략할 수 있게 된 것.
마원 진에어 대표는 "서남아시아까지 갈 수 있는 중형기 A330과 B777을 두고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면서 "보다 넓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B777 기종 도입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 도입하는 B777에는 '이코노미 플러스 존'(가칭)이 30~40석 가량 추가된다.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내 와이파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강화한다. 승객들이 갖고 있는 기기로 영화나 음악을 다운받아 즐길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중대형기가 향할 첫 목적지는 괌과 홍콩이다. 2대 도입으로 안정적인 기재 운영이 가능해지는 내년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향후 하와이와 스페인, 호주 등까지 취항을 고려하고 있다.
진에어가 중대형기 도입을 결정한 이유는 단거리 노선에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마 대표는 "국내 LCC들이 꾸준이 항공기 수를 늘리는 상황에서 외국 LCC까지 가세하고 있다" 며 "단거리 노선이 포화된 상황에서 중장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진에어는 B777을 포함해 내년까지 총 9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총 11대를 운영 중인 진에어의 항공기는 20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공급석이 2배 이상 확대되면서 향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마 대표는 밝혔다. 그는 "올해 1~5월까지 영업이익 76억 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며 "중대형기 도입으로 국내외 LCC와의 경쟁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해 지속성장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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