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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 최민식-류승룡, 이토록 경건한 배우들의 태도라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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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배우 최민식을 압도시킨 성웅 이순신의 존재. 과연 ‘명량’은 관객들까지 압도시킬 수 있을까?

6월26일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진행된 영화 ‘명량’(감독 김한민) 제작발표회에서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이정현, 박보검, 권율, 노민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시종 이순신 장군의 존재감, 그리고 그에 대한 존경심이 피부로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국민 배우인 최민식은 “‘명량’은 기존 상업영화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대했다”며 대배우에게도 어렵고, 힘든 작품이었음을 표현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어릴 때부터 익히 들어 이순신 장군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신화 같은 존재 아닌가”라며 “의도가 궁금했다. 김한민 감독의 역사관, 인물에 대한 표현들이 저를 움직이게 했다. 그래서 의기투합을 하게 되었지만 신화와 같은 존재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걱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민식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순신 장군의 모습이 아닌 뭔가 다른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의도적으로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인간 이순신에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보니 어마어마한 난관에 부딪쳤다. 알면 알수록 내 자신이 초라해지더라. 이순신 장군의 거대한 존재감에 부딪쳤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이 방대한 업적과 신념을 어떻게 두 시간 안에 담아야 할지 막막하더라”고 털어놨다.


작품에 대한 경건한 태도는 촬영 전, 고사를 치르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김한민 감독은 “임진왜란에서 유래된 씻김굿 형식으로 진행이 됐다. 제작현장에 무사고를 기원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민식은 “예의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팩트를 가지고 찍은 영화고 아군적군을 떠나서 너무도 많은 이가 희생당한 전쟁이지 않나. 왜군들도 권력자의 잘못된 선택에 의해 희생당한 인물들이었을 거다. 너무나 많은 이가 희생된 장소고 이야기기 때문에, 후손의 입장에서 예의를 갖춰 굿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왜군 구루지마 장군 역을 맡은 류승룡 역시 “강하게 보이고, 허투루 보이지 않기 위해 애썼다. 실제 구루지마는 일본에서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빈틈없는 강한 인물로 그려내서, 상대적으로 이순신 장군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주안점을 두었다. ‘이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싶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경건한 태도라니. 영화 곳곳에서 드러나는 김한민 감독과 배우들의 존경심과, 작품에 대한 남다른 감정은 영화가 주는 위압감과 더불어 뭉클한 감정까지 자아낸다. 올 여름, 대작이라 손꼽히는 영화 ‘명량’이 배우들 뿐아니라 관객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명량’은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전쟁액션대상이다. 7월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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