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인터뷰
[ 이준혁 기자 ]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에 좋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영양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은 ‘씨푸드(수산물)’의 인기가 커지고 있다. 이달 초 국내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오벤리 노르웨이 국립영양수산물연구소(NIFES) 소장(사진)을 만나 수산물의 안전성과 미래 먹거리로서의 이점 등에 대해 들어봤다.
▷노르웨이 수산업의 특징은.
“양식업과 자연산 어획을 구분, 별도로 관리하고 자연산은 주요 어종에 대해 특별 감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등어도 별도의 실험실에서 분석해 연간 단위로 샘플을 확보해 확인한다. 관련 자료는 언제든 간단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췄고, 연도별로 추이를 지켜본 뒤 감시망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유해물질이 검출된다면 원인까지 면밀히 찾아낸 다음 식품안전청에 보고하고 그 결과를 연구자문회 형태로 투명하게 제공한다.”
▷수산업 성공 비결은.
“우선 양식업에서 과학적 연구를 하는 연구소와 업계 간의 협업이 잘 돼 있다. 연구소에서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 수산업계에서 이를 즉각 반영해 실천한다. 대표적인 예가 어류에 적용하는 백신이다. 1970~1980년대 어류에 여러 가지 질병이 발생하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백신을 개발했다. 그 결과 많은 어류가 노출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한 예방 능력이 생겼다. 더불어 어류 영양학적인 연구도 많이 하고 있다. 어류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무엇인지, 어류의 적정한 영양 균형 상태가 무엇인지 등의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다.”
▷이번 방한 세미나의 주요 내용은.
“수산물 안전성이 반드시 담보돼야만 수산물 소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지금 수산물에 어떤 영양소가 함유돼 있는지, 건강상 이점이 무엇인지 깊이 연구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이 궁극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것은 수산물을 섭취했을 때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다.”
▷한국에 많이 수출하는 수산물은.
“대서양 연어, 고등어, 청어, 대구 등이다. 이 중 고등어와 연어가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
▷노르웨이산 수산물의 특징은.
“고등어는 건강에 좋은 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몸에 좋은 해양 오메가3 지방산이 높게 나타난다.”
▷중성지방을 낮춰준다는 ‘오메가3’가 인기인데.
“정제된 알약은 단백질·요오드를 함유하지 않고 단순히 오메가3만 있다. 실질적으로는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열량이 없는 형태다. 영양제보다는 되도록 수산물을 통해 단백질·요오드·오메가3 등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식단을 짜는 것이 좋다. 상대적으로 포화지방 및 당뇨가 많이 들어가는 식품을 줄일 수 있다.”
▷오메가3(DHA 성분) 권장량은 800㎎ 정도다. 보통 하루에 두세 알은 먹어야 한다는데.
“유럽연합(EU) 차원의 권장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 250㎎이다. 이 정도만 먹어도 심혈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권장량이 아예 없다. 하지만 심장병 병력이 있는 사람은 하루 권장량이 2000~3000㎎으로 다르다. 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의 권장량이냐 아니면 이미 발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치료를 돕기 위한 차원이냐에 따라 권장량이 다르다.”
▷오메가3의 효능은.
“심혈관계 질환 예방 외에도 두뇌 발달, 인지 기능 발달에도 좋다. 임신 기간에 먹으면 산모와 태아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수산물이 다이어트 식품으로 가능할까.
“쥐 등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수산물을 섭취했을 때 비만이 줄어드는 게 입증됐다. 해양수산물에서 나오는 단백질은 열량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서도 체중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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