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에 투자승인 요청
채권단 "반대할 이유 없어"…자금 조달이 관건
[ 서욱진 기자 ]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금호타이어가 6년 만에 미국 조지아공장(조감도) 건립을 다시 추진한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5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공장 기공식을 열었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건립을 중단한 상태다.
22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채권단에 조지아공장 투자 승인을 정식 요청했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중이기 때문에 신규 투자에 나서려면 채권단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난 17일 회의를 열고 금호타이어의 이 같은 요청을 검토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한 공장 건립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며 “금호타이어가 투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2008년 5월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빕 카운티 공장부지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사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었다. 약 53만㎡ 부지에 1억6500만달러를 투자해 1차로 연산 210만개 규모의 타이어 생산 능력을 갖추고 추후 연간 320만개 규모로 늘릴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룹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건립은 중단됐고, 금호타이어는 2009년 말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9년 11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금호타이어의 실적은 이후 빠르게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3459억원을 기록하면서 2010년부터 4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경영 정상화에 자신감을 찾은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조지아공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수차례 채권단에 전달한 데 이어 이번에 공식 승인을 요청한 것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에만 해외 공장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는 북미 지역을 공략하려면 현지에 공장을 세워야 한다”며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조지아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조지아공장 부지는 기아차 공장과 130㎞, 현대자동차의 앨라배마 공장과는 270㎞ 떨어져 있다. 조지아공장에서는 초고성능 타이어를 생산해 주로 신차 장착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가 지난 2월 전미농구협회(NBA)와 후원 협약을 맺고 2016년까지 NBA와 NBA의 하위 리그인 D리그 공식 스폰서로 활동하기로 한 것도 북미시장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만 조지아공장의 규모 등은 2008년 계획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채권단 승인이 나는 대로 구체적인 건립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자금 조달 방법 등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중이기 때문에 채권단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시장의 기대대로 올 연말께 워크아웃에서 빠져나오면 건립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넥센타이어가 체코 공장 건립을 결정하는 등 경쟁사들이 외형을 늘리고 있어 금호타이어도 조지아공장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호타이어는 1994년 글로벌 타이어업계 최초로 중국에 진출해 현재 난징 톈진 창춘 등에서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베트남 빈증에도 2008년 연산 330만개 규모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연간 생산량 6500만개 중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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