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원 투자서 방향 전환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중점 투자 분야가 에너지, 광물에서 농업, 식품으로 바뀌고 있다.
딩쉐둥 CIC 회장은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CIC는 글로벌 농업 분야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다른 국가의 정부, 다국적 조직, 기관투자가들과 파트너가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딩 회장은 “CIC는 특히 대형 투자자들이 외면해온 관개시설 등 동물사료 생산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FT는 CIC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2007년 설립 이후 두 번째 전략적 변화”라고 분석했다. CIC는 설립 초기 모건스탠리 블랙스톤 등 미국 금융기관의 지분을 사들이는 데 주력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큰 손실을 보고 자산을 매각했다. 이후에는 중국이 산업적으로 수요가 많은 에너지 금속 광산 등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전문가들은 CIC가 농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은 현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말 곡물 수입이 전년보다 24.8% 증가한 43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식량안보에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식량자급도도 90%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시진핑 정부는 지난해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최우선 경제 과제로 식량안보를 꼽기도 했다. 중국의 국유기업도 최근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최대 육가공업체인 솽후이가 미국 돼지고기 가공업체 스미스필드 푸드를 71억달러에 사들였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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