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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택지, 영종·청라·은평 '미분양'…동탄2·용인·수원 호매실은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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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혜정 기자 ]
지난해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택지지구내 단독주택 시장이 올 들어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용인 서천지구, 수원 호매실지구 등 수도권 남동부 단독주택지 분양은 호조세를 이어가는 반면 서울 은평뉴타운, 고양 삼송 및 원흥지구, 인천 영종지구 등 수도권 북서부 단독주택 부지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 교통 기반시설 등 개발 재료가 수도권 남동부 지역에 몰리면서 땅값 상승 기대감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평·삼송 ‘저조’…수원 ‘완판’

SH공사는 이달 초 은평뉴타운 진관동에서 단독주택 78개 필지를 공개 입찰을 통해 분양했으나 5개 필지만 팔렸다고 17일 밝혔다.

자립형 사립고인 하나고 건너편에 자리한 대규모 단독주택 부지로, 3.3㎡당 땅값이 조성원가(900만원)보다 200만원 가까이 싸게 공급됐지만 소비자들이 외면한 것이다. SH공사는 필지당 330㎡로 3가구 이하 다가구주택을 2층까지 지을 수 있는 이 땅을 이달 중 한 차례 더 공개 매각한 뒤 내달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단독주택 필지 137만2000㎡, 1조4585억원어치를 판매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도 삼송과 원흥지구, 영종하늘도시에서 단독주택지를 팔고 있지만 성과는 기대 이하다.

원흥지구에선 작년 7월부터 단독주택 286필지를 5년간 10회 무이자 분할납부 조건으로 분양 중이지만 아직도 120여개 필지가 미분양 상태다. 상가주택 용지는 일부 팔렸지만 주거전용 용지는 한 곳도 팔리지 않았다. 영종하늘도시 내 운서역 인근에서 판매 중인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154필지(4만6914㎡)도 미분양이 많이 남아있다.

반면 LH가 지난해 동탄2신도시 산업단지와 서천지구, 호매실지구에서 분양한 단독주택 부지는 점포겸용은 물론 전용주거 단독 필지도 모두 팔렸다. 호매실지구는 KT야구장 건립 소식이 전해지고 생활편의시설이 속속 갖춰지면서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인근에 삼성전자연수원이 들어서는 서천지구에선 빌라를 지으려는 주택업자가 단독필지를 통매입하기도 했다.

◆“수익성이 투자결정 1순위”

수도권 북서부 지역의 단독주택 부지 판매가 저조한 이유는 입지와 기반시설 등을 감안할 때 투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하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이다.

은평뉴타운 진관동 부지의 경우 필지당 가격은 6억원 후반에서 7억원대로 건축비를 포함하면 전체 집값은 8억원대에서 10억원에 이른다. 수요자들은 환금성이 아파트에 비해 떨어지는데다 지역 활성화가 더딘 것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전했다. SH공사가 2012년부터 110개 필지 중 32개 필지만 판매하는 데 그친 인근 한옥마을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LH 관계자는 “3.3㎡당 520만원 수준인 서천지구나 동탄신도시는 서울 접근성도 좋고 인프라가 빠르게 갖춰져 인기가 높지만 고양 삼송(600만~700만원)과 원흥(500만~600만원) 등은 기반 시설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단독주택지도 아파트 용지 선호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역지점장은 “단독주택 주거 쾌적성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은 땅값이 오를 만한 곳을 투자 1순위로 꼽는다”며 “수도권 일부 지역은 지방 혁신도시 인근 단독주택지에 비해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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