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치과용 근관충전재 20% 점유
수술용 생분해성 봉합원사
전세계에서 7개 회사만 생산
세계 100여국 250여곳 판매망
매출액 10% 기술연구에 투자
[ 박수진 기자 ]
메타바이오메드는 세계 치과용 근관충전재 시장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이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치근관충전재는 치아 신경치료를 받은 후 치근관(턱뼈에서 치아로 신경과 핏줄이 나가고 들어오는 길)을 채우는 재료다.
메타바이오메드는 또 전 세계에서 7개 회사만이 생산할 수 있는 수술용 생분해성 봉합원사를 만들면서 설립 16년 만에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한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주인공이다.
해외시장부터 공략
메타바이오메드의 성공 비결은 연구개발(R&D)과 독특한 시장공략 전략이다. 회사는 사업 초기부터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뚫기 위해 노력했다.지금은 전체 매출 635억원(2013년 기준)의 95%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전 세계 100여개국에 250여개 판매망을 갖고 있다. 캄보디아에 세계 최대의 근관충전재 생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처음 미국 법인을 설립해 미주,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한 데 이어 중국, 일본, 캄보디아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모스크바, 뉴델리, 상파울루, 베이징, 필라델피아에도 판매 지사가 있다.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전개를 위해 매년 30여개의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은 “지난 15년간 꾸준히 해외 전시회에 참여해 새로운 시장 개척과 영업망 확보,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아프리카, 남미 등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하여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R&D 투자에 역량 집중
메타바이오메드는 ‘기술력이 곧 경쟁력’이라는 확신 아래 1999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해왔다. 전체 직원의 15%가 연구인력이고, 연간 매출의 10%를 기술연구에 투자하고 있다. 대학(서울대 전북대 등 7개 대), 연구기관(한국과학기술원 세라믹기술원 등 6곳), 병원(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충북대병원 등 6개 병원) 등 19곳과 산·학·연 연구체계를 구축해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매년 2~3개의 꾸준한 신제품 출시하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끊임없는 R&D로 치과용 치료소재 기업에서 생분해성 봉합원사, 인공뼈, 생체재료 등을 생산하는 의료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1999년 산·학·연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으며, 기술력과 R&D 능력을 인정받아 23개의 국책과제를 수행했다. 국내외에서 특허 33건을 등록했고, 18건을 출원했다. 이 밖에 실용실안 3건, 의장·상표 등록 29건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기술경쟁력 우수기업·2004년 과학기술부 우수기술연구소 선정, 2005년 중소기업청 수출유망중소기업 선정, 2006년 대한민국기술혁신대전 산업포장 수상, 2007년 1000만불 수출탑 수상 등의 성과도 올렸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제품
메타바이오메드의 치과 치료소재와 인공뼈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도 인증을 받았다. 특히 치과용 치료소재와 생분해성 봉합원사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개발한 골수복제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EU)에서 안전 인증을 받았다. 골수복재는 인체 뼈와 가장 유사한 형태를 가진 산호를 재료로 만든 인공뼈로 인체 내부의 혈액 등 영양성분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생체 적합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최근 뼈와 뼈, 뼈와 임플란트 사이의 빈 공간을 채워주는 정형외과용 골시멘트 제품도 개발했다. 대부분의 골시멘트 제품을 수입판매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메타바이오메드의 제품개발은 상당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국내 바이오 기술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두번 실패후 다시 선 오뚝이…“이번엔 아프리카 시장에 도전”
충북 오송에 있는 메타바이오메드 본사에 들어서면 벽에 이런 글귀가 붙어 있다. ‘기둥이 있으면 자르고 산이 있으면 구멍을 뚫고 바다가 있으면 메우겠다.’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60·사진)은 두 번의 실패 끝에 성공한 ‘오뚝이’ 기업인이다. 그가 회사에 내 건 이 같은 글귀는 직원들에게 ‘실패와 절망에 무릎꿇지 말고 인생과 성공을 스스로 도전하며 이끌어 나가자’는 제언이다.
충남 서천에서 태어난 오 회장은 선린상고와 단국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후 치과재료용 재료를 생산하는 미국계 기업 한국슈어프로덕트에 들어갔다. 임원을 하다 회사를 인수한 후 격렬한 노조활동 때문에 회사를 포기했고, 1990년 메타바이오메드를 설립한 후엔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지었다가 실패해 빚더미에 올랐다.
1993년 자살하기 위해 찾았던 선친의 묘 앞에서 그는 살아야겠다는 ‘아이러니한’ 각오를 다지게 된다. 그 후 친구들의 도움으로 지하 셋방에서 다시 기업을 시작했고, 15년 만에 매출 600억원이 넘는 견실한 글로벌 중소기업을 일궈냈다.
그는 다시 도전을 외치고 있다. 이번엔 아프리카 시장이다. 그는 “아프리카에는 약 16억명이 살고 이 중 가난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5%는 잘산다”며 “이 5%가 무려 8000만명에 이르며 이는 한국 부유층의 몇 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내 사전에 은퇴란 말은 없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자신뿐 아니라 메타바이오메드는 계속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는 다짐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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