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3' 여행 전용 카메라로 사용해보니…
'주먹 셀카' 신기하네…특히 '단체 셀카' 때 유용
뛰어난 순간 포착…모서리 화상 다소 부자연스워
배터리 소모 빨라…AP 과부하 등 발열 문제 아쉬워
[ 김민성 기자 ] "G3, 카메라 좋다."
LG전자 스마트폰 'G3' 카메라 기능을 경험한 주변 지인들의 하나같은 반응이다.
'G3'는 첫 글로벌 출시된 '쿼드(Quad) HD'폰이란 점에서 소비자 관심이 높다. 특히 스마트폰 부가 기능 중 가장 사용성이 높은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주말 기자가 'G3' 카메라를 전남 여수 여행 때 '전용 카메라'로 사용해봤다. 여행을 함께한 한 지인들과 같이 써보면서 더 다양한 반응를 얻었다.
대체로 주먹을 쥐는 동작을 인식해 '셀프 카메라(셀카)'를 촬영하는 '주먹 셀카'에 호평이 많았다. 스크린에 손가락만 대면 바로 사진을 찍는 '터치 촬영'의 편리함도 칭찬했다. 반면 빠른 배터리 소모와 상시적 발열 문제는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 '주먹 셀카' 신기하네 … '단체 셀카' 때 유용
사용자들이 입을 모아 호평한 기능은 이른바 '주먹 셀카'. 210만 화소 전면 카메라로 셀카를 촬영할 때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주먹을 쥐면 카메라가 동작을 인식해 3초 후에 자동으로 촬영하는 기능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카메라에 처음 탑재된 '동작 인식' 셔터 기능이기도 하다. 주먹을 쥐는 순간 바로 촬영되지 않고 3→2→1 숫자를 표시한 뒤 찍기 때문에 구도와 표정을 다듬을 시간이 넉넉해 좋았다.
'단체 셀카' 촬영 때 특히 유용했다. 화면이 5.5인치로 넓어 4~5명 정도 셀카 촬영도 거뜬했다. 다른 스마트폰으로도 단체 셀카를 찍을 수 있지만, 촬영 버튼을 '힘겹게' 눌러야 한다는 게 단점이다. 스마트폰을 든 사람은 단체 맨 우측이나 좌측에 서서 최대한 손을 뻗은 뒤 다른 한 손으로 버튼까지 눌러야하는 불편이 많았다. 다른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다보면 신체 구도나 화상이 흔들리기 쉽다.
반면 G3 '주먹 셀카'는 스마트폰을 든 사람이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어 어느 위치에서든 주먹만 쥐면 '끝'. 3초 뒤 찍혀 '김치' '치즈' '웃어요' 같은 사진 설정말도 이 사이에 하면 된다.
4~5명 단체 사진 촬영 때 모르는 누군가에게 "저기, 사진 좀 찍어주세요"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다.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생 권용주 오토타임스 전문기자는 "셀카 동작 인식 기능이 마음에 든다" 며 "친구들과의 여행 때 좋은 추억을 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 뛰어난 순간 포착 … 모서리 화상 다소 부자연스워
'주먹 셀카'만큼 사용자들이 선호한 기능은 '터치 촬영'이었다. 'G3' 카메라를 구동하면 상단 맨 우측에 '···'으로 표시된 메뉴가 있다. 이를 터치하면 카메라 화면 상에 표시된 촬영(동영상) 버튼이나 설정, 전후 카메라 변경, 모드 등 메뉴가 전부 사라진다.
오로지 뒷 화면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백버튼과 '···' 메뉴만 남는다. 카메라 부가 기능 버튼을 모두 없애 5.5인치 디스플레이 넓은 화면에 나타난 피사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이다.
문제는 '촬영 버튼'까지 사라졌다는 점. 이 때부터 '터치 촬영'이 지원된다. 피사체를 전체 화면으로 보면서 손가락 터치만 하면 바로 사진을 찍는다. 터치한 곳을 중심으로 초점까지 순간적으로 잡는다. 기존 스마트폰은 초점을 먼저 손가락 터치로 잡은 뒤, 고정 위치의 촬영 버튼을 한번 더 눌러야했다. 'G3'는 손가락 터치 한번으로 초첨 잡기와 촬영을 동시에 진행하는 셈이다.
박광수 여수 MBC 기자 겸 앵커(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대학원)는 "스크린 터치만으로 사진이 찍혀 정말 편하다" 며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진정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터치 촬영은 '자동' 모드에서도 순간 포착 능력도 뛰어났다. 이 기술의 핵심은 'G3' 후면 카메라 렌즈 좌측 자리잡은 오토 포커스용 레이저 빔 센서. 레이저를 쏴 피사체까지 거리를 0.276초만에 파악할만큼 촬영 속도가 빠르다.
정유화학기업 GS칼텍스와 시민단체가 손을 잡고 여수시에 개관한 문화공간 예울마루의 지면 분수에서 기능을 시험해봤다. 한여름처럼 더웠던 지난 14일 낮 예울마루 지면 분수 주변에는 어린이들이 시원하게 분수 물놀이를 즐겼다.
물이 하늘로 시원하게 솟아 오르자 아이들은 물기둥 사이를 빠르게 뛰어다녔다. 이 때 기자가 'G3' 스크린을 연신 터치를 했다. 약 3초에 6번, 쉴새없이 화면을 터치한 결과 6장 모두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밝은 실외 공간이었지만 아이들과 물기둥 움직임이 빨라 다소 화상이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아니었다.
아이들 몸놀림이나 물기둥 가장자리 선예도는 다소 뭉특한 느낌이었다. 사진을 확대해보니 모서리 색감이 마치 붓으로 한 획 굵게 칠한 듯 부자연스러웠다.
'OIS플러스' 기술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느껴졌다. OIS플러스는 LG전자의 대표적 손떨림 보정 기술로 'G프로2' 스마트폰에도 탑재된 기능. 하드웨어적 광학식 보정 기술인 OIS에, 소프트웨어적 보정 알고리즘을 더한 기술이다.
화상이 흔들렸을 경우 가장자리 등을 인공적으로 한번 더 보정하는 기술이다. 순간 포착으로 흔들린 사진이나 어두운 곳에서 촬영한 피사체를 더 밝고 또렷하게 만들어주는 건 장점이지만 보정된 피사체 형태나 색감은 다소 인공적인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는 한계였다.
◆ 배터리 소모 빨라…AP 과부하 등 발열 문제도
'G3'는 높은 QHD 해상도 탓에 배터리 소모도 많았다. 특히 사진 기능을 오래 사용하면 배터리 잔량이 눈에 뛸만큼 감소했다.
QHD(2560x1440)는 HD(1280x720)의 4배, 풀HD(1920x1080)의 2배에 이르는 해상도를 구현한다. 화면 밀도는 538ppi(인치당 픽셀수)에 달한다.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5S의 화면 밀도(326ppi)나 삼성전자 '갤럭시S 5'(432ppi)보다 높다.
선명한 화질은 강점이지만 그만큼 배터리를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다. 늘어난 픽셀마다 선명한 색감을 표현하려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더 많은 작업을 해야하는 탓이다. 자동 보정 기능이 실시간으로 작동하고, 화면도 5.5인치로 크다 보니 촬영한 사진을 확인하거나 확대할 때마다 배터리 소모는 이어진다.
특히 여행 때는 사진을 찍은 뒤 이동할 때 일일이 스마트폰을 끄지 않는다. 그만큼 불필요하게 스마트폰이 계속 초점을 맞춘다거나 화상을 재생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실제 완전 충전된 'G3'를 하루 6시간 가량 사진 촬영에 계속 써보니 배터리 잔량이 10% 이하로 떨어졌다. 또 디스플레이 연속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배터리 부분이 점점 뜨거워지는 발열 문제도 나타났다. 그만큼 AP와 배터리 사용에 부하가 걸린다.
반도체를 연구하는 한 카이스트 대학원생은 "발열이 지속되면 내부 반도체 부품에도 고장이 생길 수 있다" 며 "1~2년 넘게 장기간 사용할 경우 (내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뒷단에 숨어있는 활성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끄는 것이 좋다. 'G3' 배터리 용량은 3000mAh로 전력 소모가 적을 경우 사용시간을 늘려주는 저전압 기술이 탑재됐다. 오랜 기간 사용해도 배터리 성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음극 소재는 흑연(Graphite)을 사용했다.
충전이 빠르다는 점은 좋았다. 'G3'를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전용 어댑터로 충전해보니 100% 충전까지 약 125분이 소요됐다. 완전 충전에 2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최근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폰아레나는 LG 'G3'가 경쟁사인 삼성전자, 소니, HTC의 최신 스마트폰보다 배터리 충전 시간이 적게 걸린다고 발표했다. G3는 완전 충전에 120분, 삼성 '갤럭시S 5'는 122분으로 대등했다. 대만 HTC '원(M8)'은 207분, 일본 소니 '엑스페리아Z2'는 212분으로 3시간이 넘었다. 이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팬택은 최신작 '베가 아이언2'가 완전 충전에 11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글·사진=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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