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증권사,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6만 원 제시도
SK하이닉스 주가가 4만 원 벽을 뚫은 지 한 달 반 만에 5만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D램 반도체 업황 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져 실적 성장이 지속될 거란 전망에 주가는 연일 상승세다.
증권사 눈높이도 높아져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최대 6만원까지 제시하는 곳도 나왔다. 증권 전문가들은 D램 산업변화로 인한 SK하이닉스의 수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4만 원 뚫은 지 한 달 반 만에 18% '껑충'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300원(2.76%) 오른 4만8530원에 거래를 마쳤다. CS증권, 모건스탠리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주가는 지난 12일 장중 4만8450원으로 52주 신고가 기록을 세웠지만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13일 하락 전환했다. 이날 다시 반등함으로써 옛 현대전자 시절인 1997년 6월19일 세운 사상 최고가(4만96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며 4만 원을 돌파했다. 비수기인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자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4월23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상승률만 18%를 넘는다.
주가가 수직 상승한 데에는 반도체 업황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란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3분기도 D램 가격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력 제품인 PC D램 6월 상반월 가격은 4GB 모듈 기준 30.5달러로 4월 하반월 (30.5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드는 3분기에는31~ 32달러 수준까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자들의 PC 램 비중 축소와 윈도우XP 업그레이드 중단에 따른 양호한 PC 교체 수요로 PC D램 가격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모바일 DRAM 가격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선구매로 완만한 하락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D램 업계 통합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과점 3사의 실적 안정성과 가시성은 매우 높아졌다"며 "업계 통합 전인 2010~2012년 SK하이닉스의 잉여현금흐름(FCF)는 -1480억 원이었지만 통합 후 빠르게 늘어 내년 3조2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정적 수익 창출 속 투자 경쟁은 완화되고 있고, 차입금은 가파르게 줄고 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을 믿을 만 하다는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는 꾸준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부채를 갚으
며 이자비용을 줄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 중"이라며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 등 회사의 전략 이후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 연간 영업이익 4.5조 가능성…사상 최대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6% 증가한 3조9388억 원, 영업이익은 0.21% 늘어난 1조11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3% 늘어난 15조9827억 원, 영업이익은 34.33% 증가한 4조5400억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추정치에 부합할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4만7450원이던 SK하이닉스의 평균 목표주가는 세 달 만에 5만 원선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5만2700원.
6만 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지난 11일 유진투자증권이 6만 원을 제시한 데 이어 이날 신한금융투자도 6만 원을 적어냈다. 역대 최고 목표가다.
이날 SK하이닉스 분석보고서를 발표한 네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4만6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높였고, 메리츠종금증권이 4만5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조정했다. KDB대우증권은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높였다.
주가가 마의 5만 원 벽을 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약 1년간 목표주가 1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간 한때 1만1000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증권가의 눈높이는 5년 만에 약 5배 뛴 셈이다.
한경닷컴 권민경/이지현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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