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이달초 매각 착수...메릴린치, 딜로이트 자문사 선정
박삼구 박찬구 회장 경영권에 ‘눈독’...제 2의 ‘현대건설’ 경쟁 재연
예상 매각가 3000억~5000억원...사모펀드들도 경영권에 ‘군침’
이 기사는 06월12일(14: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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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 금호고속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다시 나왔다. 그룹 적통을 계승한다는 명분으로 금호가(家) 형제들간 인수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금호고속 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는 이달 초부터 금호고속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딜로이트안진을 회계자문사로 선정해 매도자 기업 실사에 착수했으며, 재무 자문사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내정했다. 금호고속은 금호그룹 구조조정 차원에서 2012년 8월 이들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에 팔렸다. 이들은 2년간 매각제한(락업)이 끝나는 올해 8월 회사를 팔 계획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석유화학을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으로 지목했다. 매년 7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만들어 내는 알짜 기업인데다 창업주 고 박인천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일으켰던 모태 기업을 다시 찾아온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창업 2세로 형제간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금호 브랜드 상표권과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등과 관련 법적 소송까지 진행하고 있어, 금호고속 인수전이 자존심 경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말 금호고속을 보유한 사모펀드측에 회사 인수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IB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이 2011년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맞붙었던 전례가 재현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당시 시숙(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제수(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간 인수 경쟁이 과열되면서 4조원 안팎으로 예상됐던 현대건설 몸값은 5조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Boa메릴린치는 당시 매각 주관사였다.
다만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년전 금호고속울 팔 때 사모펀드 컨소시엄에 지분 30%(1500억원)를 재투자했고 회사를 되사올 수 있는 우선매수권도 확보한 탓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삼구 회장측은 금호석유화학의 인수전 참여를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측은 “구체적인 매각 일정과 절차가 나오지 않아 정해진 방침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금호산업이 금호고속의 우선매수협상권을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에 팔 때 인수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한 적이 있다”며 “(이번에는)금호석유화학이 단독으로 응찰하기엔 규모도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사모펀드들도 경영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1위 기업으로 그룹에서 분리될 경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데다 향후 되팔 수 있는 확실한 인수 후보 기업들이 있어서다. 3000억~5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예상 매각가격도 PEF들이 선호하는 사이즈다. 일부 사모펀드들은 금호가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호그룹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사적인 거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금호가 집안 내부의 불필요한 인수 경쟁이 그룹 경영 정상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6%를 가진 최대주주며 산업은행은 금호석유화학의 2대 주주(14.05%)다. 좌동욱/고경봉/박해영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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