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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닫은 전경련 회장단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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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이태명 산업부 기자 chihiro@hankyung.com



[ 이태명 기자 ] 재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석 달 만에 회장단 정례회의를 열었다.

당초 지난 5월 둘째주 개최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사고로 한 달여를 미뤄 연 회의다. 경제계 안팎에선 재계 차원의 경제활성화 방안이나 대(對)정부 건의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회의 내용은 일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전경련이 회의 자체를 ‘전면 비공개’로 열기로 했기 때문. 전경련 관계자는 “이번에는 어떤 그룹 총수가 참석했는지, 무슨 안건을 논의했는지에 대한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회의 현장사진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장도 외부에 공개된 장소인 FKI컨퍼런스센터나 서울 시내 호텔이 아닌 전경련회관 맨 꼭대기층인 47층으로 정했다. 회장단회의가 전면 비공개로 진행된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3월엔 회의는 비공개로 열었지만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를 설명하는 발표문은 냈었다.

전경련은 회장단회의를 비공개로 열기로 한 까닭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했고, 마땅한 안건이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기업들 사이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그룹 관계자는 “세월호 애도도 해야 하지만, 현시점에서 경제계를 대표한다는 단체가 논의 안건이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꼬집었다.

기업 현장에선 환율 급변동, 내수부진 등 악재가 속출하고, 하반기 대내외 경영환경이 어두운데, ‘논의할 안건이 없다’는 전경련의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정부가 약속한 규제개혁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한 정책 건의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나왔다.

이 때문에 ‘회장단회의 비공개’ 방침이 저조한 출석률을 감추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회장단회의는 전경련의 구심축인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 총수들로 구성된 21명의 회장단이 모여 경제계 현안 및 대정부 건의사항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1998년 외환위기 직후 ‘빅딜’ 등 굵직한 결정과 30대 그룹 투자·고용계획 등이 이 회의에서 발표돼왔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4대 그룹 총수가 불참하고, 최근 주요 그룹 총수들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많다. 전경련은 올해 2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50대 그룹 총수로 회장단 범위를 넓히려 했으나, 응하는 이가 없어 무산됐다. 그 결과 매번 회의 때마다 전경련 측 참석자인 허창수 회장, 이승철 부회장 외에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등만 나오는 실정이다. 이날 회의에도 6명가량의 총수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B그룹 관계자는 “21명 회장단 중 3분의 1도 참석하지 않고 안건 없이 모여서 회의만 했다는 것인데, 그럴 바엔 친목모임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꼬집었다.

이태명 산업부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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