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정동 기자 ]
하반기 턴어라운드 중론, 부동산 규제완화 영향
"해외수주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전망"
지난 1분기 영업흑자 전환에 성공한 건설업종에 대해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턴어라운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 경기 침체로 지난해 적자 악몽에 시달려온 건설주(株)들이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와 탄탄한 해외수주 덕분에 강력한 성장 모멘텀(상승 동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란 분석에서다.
건설주들은 지난해 막대한 해외공사 손실분 반영으로 매분기 어닝쇼크(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를 겪었지만, 지난 6개월 동안 업종지수가 코스피지수 대비 2배 가량 뛰어올라 이미 바닥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 대세는 턴어라운드…"부동산 규제완화와로 주택거래 활성화"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완화로 하반기 주택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에 입을 모으고 있다. 전·월세 과세대책 완화 추진이 주택구매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정부는 지난 2월 발표한 후 주택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주택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에 대해 수정할 것임을 지난 5일 시사한 바 있다. 분리과세를 통해 세부담을 낮추는 방향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지 않던 세금을 내야 하는 부담으로 주택 거래시장에 관망세가 이어졌으나 이번 수정 법안이 통과되면 점진적인 거래량 회복을 보일 것"이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정부 입장이 완화책으로 돌아섰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주택시장이 구조적인 측면에서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1987년부터 진행돼 온 국내 주택시장의 장기 사이클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 장기사이클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주택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며 "추가 부동산활성화 정책으로 주택거래량이 증가하고 전세가격은 서울 재건축을 중심으로 하반기 상승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견조한 해외수주 뒷받침…전년比 10% 증가 전망
6개 대형업체(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의 해외수주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건설주 하반기 턴어라운드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란 주장도 있다.
특히 최근 중동을 중심으로 발주물량 증가, 선별수주, 정부의 지원책 등 해외수주의 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5월까지 중동지역 발주금액은 80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발주금액의 65% 수준에 달한 상태다.
조동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쿠웨이트에서 100억 달러 이상의 정유공장 프로젝트 입찰 프로세스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이 프로젝트에 국내 다수의 업체가 참여하고 있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견조한 해외수주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또 "국내업체들이 중남미, CIS,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의 시장으로도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 6개 대형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는 전년보다 1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저가 수주로 인한 미회수 등 문제시 삼을만한 해외건설 프로젝트가 여전히 많이 남은 상황으로 건설주들의 추세적 반전을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실적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2009~2011년에 수주한 저가 해외 프로젝트 중 80%가 아직 미완공 상태로 미회수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잠재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또 "2009~2011년에 수주한 '저가 의혹'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올해 안에 종료된다"며 "올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쯤이 추세적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 건설주, 올 3분기부터 비중확대 유효…삼성물산 주목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3분기부터 건설주에 대한 본격적인 비중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준공 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 문제 등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하반기부터 실적 정상화가 나타날 전망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들은 또 국내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 해외수주 모멘텀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삼성물산을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실적 안정과 리스크 관리 면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게 이유다.
강 연구원은 "올해 건설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지난해보다 5.6%와 30.3% 증가할 전망으로 건설사 중 가장 양호한 이익 흐름이 예상된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로 계열사주식 보유가치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5대 건설사에서 향후 문제가 될 만한 해외 저가 프로젝트 원가만 현재 4조 원이 넘는 상태"라며 "이러한 해외 부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삼성물산이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라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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