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윤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에 나섰다. 시중은행이 ECB에 맡기는 예치금에 대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4000억유로 규모의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시행키로 한 것이다.
ECB는 5일(현지시간) 열린 6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연 0%이던 예치금 금리를 연 -0.1%로 낮췄다. 기준금리 역시 연 0.25%에서 0.15%로 인하했다.
ECB는 또 시중은행이 비금융분야 기업들에 대출할 때 그 재원을 ECB가 대주는 것을 골자로 하는 TLTRO를 오는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시행키로 했다. 이 같은 정책들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전년 동월 대비)로 시장의 예상치(0.7%)를 밑돌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고조됐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게 되면 은행들 입장에서는 ECB에 돈을 쌓아둘수록 손해를 보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ECB의 이번 조치로 시중은행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서게 되고, 이는 결국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을 적정 수준으로 올려놓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1.47%), 이탈리아(1.67%) 등 유럽 증시는 장중 한때 크게 상승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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