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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맞수 로펌] 법무법인 국제, 항만도시 겨냥 해양분야 척척…전문변호사 포진…지역 최대 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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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뢰인 질의 2시간만에 답변
올 수임건수만 200건 달해

삼성·현대·포스코 등 기업들
영남지역 송무사건 1순위 의뢰



[ 김태현 기자 ]
지난 2월 대구고등법원은 우리나라 원양어업 회사와 외국 기업이 해외에 설립한 합작회사가 우리나라 선박을 투입해 잡은 수산물을 국내에 들여왔을 때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100억원을 부과한 관세청의 손을 들어줘 패소했던 1심을 뒤집고 승소한 지방 로펌이 바로 법무법인 ‘국제’다. 이 로펌의 최진갑 대표변호사와 신동기 변호사가 끈질기게 법리 논쟁을 벌인 끝에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법무법인 국제가 서울을 제외한 지방 최대의 로펌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방이라는 한계를 넘어 부산과 울산, 창원지역 기업과 주민들에게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산지방법원 정문 앞쪽에 있는 부산법조타운 7, 8층의 법무법인 국제 사무실. 변호사와 직원들이 법원에 제출할 서류를 챙기고 의뢰인과 상담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의뢰인들이 질의를 해오면 2시간 내에 답변을 보낸다는 원칙을 지키느라 항상 초긴장 상태다. 이 법무법인의 수임 건수는 올 들어 월 150~200건. 변호사와 직원들도 지역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최진갑 대표변호사는 “변호사 수도 많이 늘었으니 고객이 만족할 수 있도록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사건도 많이 맡아야지요. 수요가 창출되는 전문 분야를 끊임없이 개척해온 덕택”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국제가 문을 연 것은 1994년. 올해가 창립 20주년이다. 당시 로펌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지방에 법조 환경의 변화를 예견한 김석주 대구고법원장과 이원철 판사의 선구적인 결단으로 출범했다. 부산과 울산, 창원, 거제를 잇는 산업도시에 제대로 된 기업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적중한 셈이다.

국제는 현재 최진갑(전 부산고등법원장), 황진효(전 부산지법 부장판사), 조성제 등 3명의 변호사가 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다. 고문은 김종대(전 헌법재판관), 김태우, 이원철 변호사가 맡고 있다. 변호사는 총 37명으로 부산 전체 변호사 숫자의 7%를 점유하고 있다. 이 중 13명(35%)이 파트너변호사로, 서울의 대형 로펌이나 글로벌 로펌과 유사한 인적 구성이라는 평가다.

국제의 강점은 분야별로 전문 변호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 분야의 경우 대표변호사들을 비롯해 이원철·하만영·이한석·김동진·조충영 변호사가 뛰고 있다. 증권·금융 업무에는 이한석·황지현·박은식 변호사가, 가사는 부산 가정지원장을 지낸 홍광식 변호사가 각각 맡고 있다.

부산이 세계적인 항만도시라는 점을 감안해 선박과 해운·항만·수산·국제거래 등 해상 사건은 이원철·김동진 변호사가 맡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도 지식재산권, 조세와 행정, 부동산, 인사·노무, 에너지·환경, 의료, M&A(인수합병)와 채무자 회생 등 도산, 중재, 보험 업무 분야에 해박한 지식으로 무장한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개별 변호사의 면면을 보면 화려한 경력을 지닌 실력파가 수두룩하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각급 법원의 법원장과 부장판사, 검찰청 검사 등 전관도 많다. 재판·수사 실무 경력을 쌓은 중견 변호사와 정보통신산업 등 새로운 법률 분야에 참신한 지식을 습득한 젊고 유능한 변호사들을 동시에 갖춰 다른 로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국제는 사건의 80%가 송무, 20%가 비송무 업무다. 송무에서 쌓은 노하우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고객 사건별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도 강점이다.

이 같은 노력과 명성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과 현대, GS, 대우, 포스코건설, 두산, 대림산업, 한진중공업, KB부동산신탁, 화승그룹 등이 영남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송무 사건을 국제에 1순위로 의뢰할 정도다. 부산시와 부산국세청, 울산시 등 공공기관의 소송과 법률자문도 맡고 있다. 남천삼익비치아파트와 만덕주공아파트의 재건축조합 등을 지원하고 소송도 처리하고 있다. 기업과 행정관청 200여곳과 고문 계약도 체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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