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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화부터 허리 디스크까지, 캠핑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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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전성시대, 국내 캠핑 인구 130만명 돌파

-캠핑 후 신체 곳곳에서 나타나는 건강 적신호



녹음이 우거지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온다. 바야흐로 여행의 계절이다. 최근에는 바쁜 일상을 잠시 떠나 자연에서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10년 60만명에서 지난해 130만명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자연 속에서 느긋이 공기만 들이마셔도 건강해 질 것 같은 캠핑이지만 자칫하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망칠 수도 있다.

◆자외선, 피부 노화에 직격탄

평소 실내 생활이 많은 현대인들은 야외에서 햇빛을 쬘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캠핑을 떠나 만나게 되는 태양이 반갑기만 하다. 볕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여유를 만끽하는 것은 캠핑의 묘미다. 하지만 5~6월의 태양은 피부 노화를 부추기는 자외선 A 수치가 일년 중 가장 높게 나타난다. 이 시기의 자외선 양은 연평균보다 3배 정도 많다. 자외선 A는 피부를 붉게 만들거나 벗겨지게 만드는 자외선 B와 달리 아무런 현상이 없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우리 피부 깊숙이 파고들어 서서히 색소 침착시켜 피부 노화를 부추긴다. 캠핑은 야외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꼭 바르고 얇고 긴 옷을 준비해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차단제는 자외선 B 차단지수인 SPF 뿐만 아니라 자외선 A 차단 지수를 나타내는 PFA (또는 PPD, PA) 지수도 챙겨야 한다.

◆캠핑 시 선글라스는 멋 아닌 필수

눈 또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과 수정체, 망막까지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캠핑 중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각막 상피 세포가 손상되는 표층 각막염과, 망막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망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단기간에는 크게 이상을 못 느끼더라도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백내장이나 황반 변성 등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 변성은 망막 내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황반에 변성이 생겨 서서히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질병이다. 백내장은 자외선 등으로 투명한 수정체가 혼탁해져 사물이 안개가 낀 듯 흐리게 보인다. 캠핑 시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하며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쓰면 자외선 차단에 도움이 된다.

◆아차 하는 순간 골절로 이어져

야외에서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들뜬 마음에 주변상황과 행동에 부주의해져 작은 사고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캠핑 시에는 텐트를 고정하기 위해 설치한 줄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이로 인해 손목이나 발목의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손상부위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부목을 대어 추가적인 손상을 방지한 후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넘어져 찰과상을 입었다면 깨끗한 물로 상처 부위를 씻어내고, 소독 약품으로 소독 한 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섣불리 치료를 시도하면 2차적인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캠핑 후 찾아오는 목, 허리통증

캠핑을 떠나 여유를 만끽하며 잘 쉬고 왔는데 그 후부터 허리, 목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캠핑 장소가 대부분 교외에 있어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것이 통증의 한 원인이다. 운전 시 한 자세를 오랜 시간 취하게 돼 허리와 목이 뻣뻣해 져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딱딱하고 불편한 잠자리 또한 허리나 목의 통증을 유발한다. 날이 따뜻해졌다고 해도 밤이 되면 지표면의 온도는 급속히 낮아지는데 이는 우리 몸의 근육을 수축시킨다. 근육이 수축되면서 근육에 감싸져 있는 뼈와 관절이 부담과 긴장감을 느끼게 되어 통증을 일으킨다. 수면 시 바닥에서 올라오는 차고 습한 기운을 비닐로 막은 후 그 위에 침낭이나 침구를 깔고, 베개나 쿠션을 허리에 받쳐 주면 척추 곡선을 유지해줘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굳어 있는 근육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것도 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상혁 부민병원 척추센터 센터장은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서 수면을 취하면 목과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척추의 정상적인 만곡이 망가져 목과 허리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특히 지면에서 전달되는 차고 습한 기운을 최대한 막고, 캠핑을 다녀온 후에는 따뜻한 목욕으로 긴장되고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평소 요통이 있는 사람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증상 악화에 유의해야 한다. 캠핑 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악화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척추 진료 및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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