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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 상속' 등 논란 대동전자, 父子 경영승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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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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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들어 창업주 강 회장 아들이 보유한 회사 지분 강화
    -子 정우 씨, 자산 1300억짜리 회사 단돈 30억에 받은 셈



    [ 노정동 기자 ]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대동전자가 소액주주들이 제기한 '헐값 매각' 관련 주주대표소송에도 불구하고, 10년에 걸친 부자(父子) 경영권 승계 작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다이메이쇼우지(Daimei Shouji PTE LTD.)는 지난달 14일 시간외 매매방식으로 대동전자의 지분 9.57%를 추가 매수, 창업주인 강정명 회장의 아들 정우 씨(29.75%)의 지분보다 많은 29.89%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는 다이메이쇼우지는 2004년까지 대동전자의 관계사였던 업체로 아들 정우 씨가 98%의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따라서 최근의 최대주주 변경은 아들의 지분이 더 강화된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앞서 올 1월 강 회장은 자신의 지분잔량인 20.32% 전부를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 싱가포르 법인에 넘기면서 부자 경영권 승계 작업을 사실상 완료한 바 있다.

    한 주주대표소송 관계자는 "강 회장이 지난 1월 자신의 대동전자 지분을 전부 다이메이쇼우지에 넘긴 것은 결국 이 회사를 이용한 지배권 상속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며 "소송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편법적인 상속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경영권 승계 핵심社 지분, 대동전자 -> 신탁회사 -> 아들로 넘어가

    대동전자 부자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대동전자 이사회는 2004년 대동전자가 보유하고 있던 이 싱가포르 법인 지분 30% 전부를 100만 달러에 신탁회사인 코메르츠뱅크에 넘겼다.

    대동전자의 관계사였던 대동전자 태국법인, 대명상사, 대동 등도 비슷한 시기에 자신들이 보유 중이던 이 싱가포르 법인의 주식(지분율 합계 약 97%)을 코메르츠뱅크에 넘겼다.

    코메르츠뱅크는 대동전자와 그 관계사들로부터 매집한 이 싱가포르 법인 지분을 강 회장의 아들인 정우 씨에게 재매각했고, 정우 씨는 이 회사 지분 98%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대동전자와 그 관계사들이 갖고 있던 싱가포르 법인 지분 전부가 '중간다리' 역할을 한 신탁회사를 거쳐 정우 씨에게로 넘어간 것이다. 이 싱가포르 법인이 바로 부자 경영권 승계 작업의 핵심 회사가 된 다이메이쇼우지다.

    싱가포르에 법인을 두고 있는 다이메이쇼우지는 전자재료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로 주요 납품처는 일본의 소니다. 2004년 당시 이 회사의 매출액은 50억, 순이익은 19억을 기록했다.

    정우 씨는 신탁회사로부터 이 회사의 지분을 약 320만 달러(약 32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정우 씨는 2010년 이 회사 설립 후 최초로 실시한 배당을 통해 33억 원을 받았다. 인수 금액을 고스란히 회수한 셈이다.

    이 싱가포르 법인이 배당을 실시한 2010년 당시 이 회사의 총 자산은 400억 원, 이익잉여금은 230억 원에 달했다. 한 마디로 자산 400억 원짜리 회사를 정우 씨는 32억 원에 인수한 뒤 이마저도 돌려 받은 셈이다.

    ◆ 소액주주들, '헐값 매각' 주장하며 주주대표소송 제기

    이러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대동전자의 소액주주들은 '헐값 매각'을 주장하며 들고 일어섰다.

    소액주주들이 대동전자의 최대주주와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건실한 관계사였던 이 싱가포르 법인을 헐값에 매각해 회사가 손해를 입었다며 2011년 말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한 것.

    법원은 지난해 12월 열린 1심에서 회사의 손해를 일부 인정 "114억 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현재는 양측 모두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대동전자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고 경영권 승계는 최대주주의 개인의 문제"라며 "소송도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대동전자는 전자제품 플라스틱 케이스 등을 만드는 업체로 1972년 10월에 설립됐다. 태국과 중국, 슬로바키아, 헝가리,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 법인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말(3월 결산법인) 기준 매출 486억 원, 영업손실 40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타이익과 해외법인 등에 대한 지분법 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은 52억 원을 올렸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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