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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한 전통 공예품도 대량판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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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현 청봉옻칠공방 대표


[ 박수진 기자 ] 옻칠을 한 전통 공예제품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청봉옻칠공방이 전통 공예제품에 아이디어를 가미한 새로운 개념의 식품용기로 전통 공예산업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청봉옻칠공방은 1978년 한국전통칠기공예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36년간 옻칠 제품만 만들어 온 전문 기업. 그동안 장롱과 반닫이, 서랍장 등 가구 제품을 주로 만들어 오다 2010년부터 소품과 식품용기 쪽으로 진출했다.

이 회사가 최근 1년간 준비 끝에 개발해 내놓은 제품이 ‘옹기 옻칠 식품용기’(브랜드명 아리지안)다. 몸통은 옹기로 만들고 뚜껑은 물푸레나무로 만들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플라스틱·유리 식품용기와 달리 모든 재료가 흙과 나무, 옻 등 천연재료라는 점. 옹기는 강원 태백 등에서 채취한 흙을 1200도 고온에서 구워 만들었다. 뚜껑은 30년 이상 된 물푸레나무에 옻칠을 일곱 번이나 했다. 뚜껑에는 옹기와 완벽하게 결합할 수 있게 실리콘 패킹 기술을 적용했다.

유철현 대표(사진)는 “옹기와 나무로 만들어져 냉장고 안에서도 음식의 발효와 자연숙성이 가능하다”며 “나무 뚜껑에 옻칠이 돼 있어 냉장고 안 탈취와 살균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옻칠 공예산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제품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옻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유백색 천연도료로 방수성과 방습성, 방부성, 항균성, 살균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산 옻칠 제품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유 대표는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판매되는 전통 공예제품의 80%가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말했다.

청봉옻칠공방은 앞으로 홈쇼핑을 통해 내수시장을 개척한 후 수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과 분당에 있는 매장 외에 6월부터 홈쇼핑을 통해서도 판매할 계획이다. 연간 12만개 판매가 목표다.

청봉옻칠공방은 현재 국자와 젓가락, 숟가락, 소반, 접시, 쟁반, 찻잔 등 200여가지의 옻칠 주방용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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