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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석파랑 대표 "역사 깃든 공간도, 전통의 맛도 공들여 지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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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ury & Taste


[ 임현우 기자 ] “언제나 공이 많이 들어가죠. 역사가 깃든 이 공간을 잘 관리하는 것도 그렇고, 전통을 지키되 변화하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메뉴를 현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김주원 석파랑 대표(68·사진)는 매일 오전 6시30분이면 석파랑으로 나와 풀을 뽑고 돌을 골라낸다. 1993년 개업 때부터 지금까지 근무하는 셰프도 있고, 경영학을 전공한 아들과 미국 뉴욕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온 딸도 운영을 거들고 있지만 김 대표는 여전히 세세한 부분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석파랑을 열기 전 유명 문구업체를 경영하던 기업인이었다. 1989년 이곳을 사들인 김 대표는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1993년 이 한식당을 열었다. 나이 마흔일곱 때였다.

지금은 외국 관광객도 몰려올 만큼 탄탄하게 자리 잡은 한식당이지만 개업을 준비하던 1990년대 초반에는 난관이 한둘이 아니었다. “한옥과 정원이 오랫동안 방치돼 폐허 같았어요. 문화재를 개인이 사들여 식당을 내는 것을 공무원들이 이해하지 못해 인허가에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공사할 때는 청와대 근처라는 이유로 통제도 많았죠.”

대학에 개설된 외식 전문 교육과정을 들으며 관련 지식을 쌓았지만, 제조업체를 경영하는 것과 음식점을 운영하는 건 달라도 너무 달랐다고 한다. “돈 벌려고 시작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처음엔 수지타산 맞추는 것부터 쉽지 않았어요. 음식 장사 참 어려운 겁니다.”

하지만 ‘대원군의 별채’라는 독특한 스토리와 더불어 철저한 고급화 전략을 유지하면서 석파랑은 금세 자리를 잡았다. 김 대표는 “20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가격이 제일 높은 한식당이었다”며 “손님을 끌기 위해 단순히 가격을 내리고 맛을 타협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운영 21년째에 접어든 석파랑에는 아늑한 곳에서 편안하게 대화하려는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사실 유명 음식점을 취재할 때면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단골은 여럿 듣게 마련이지만 석파랑은 ‘급’이 달랐다.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해 국내외 정치인부터 재계 총수, 금융계, 법조계, 예술계 등에 걸쳐 알 만한 명사의 이름은 거의 다 나왔다고 할까.

석파랑 뒤편의 돌계단을 쭉 걸어 올라가면 이달 초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스톤 힐(stone hill)’이 나온다. 김 대표가 또 한번 공을 들인 이곳은 석파랑과는 완전히 다른 현대적 느낌의 건축물이다. 창 밖으로 탁 트인 광경의 북한산 보현봉이 보였다. 대원군의 아호인 석파(石坡)를 직역해 ‘돌 언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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