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메모리 사업부문
인력·특허 234억원에 인수
[ 남윤선 기자 ] SK하이닉스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바이올린메모리의 PCIe 카드사업부문을 2300만달러(약 234억원)에 인수한다고 30일 발표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SSD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바이올린메모리는 2005년 설립된 플래시메모리 솔루션 회사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PCIe 카드사업부의 인력 30여명과 관련 특허를 가져오게 된다. PCIe는 SSD 등 데이터저장장치와 컴퓨터의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방식을 뜻한다. 최종 인수는 오는 6월 말 마무리된다.
SSD는 낸드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여러 개와 이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인 컨트롤러로 구성된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개별적으로 파는 것보다 가격도 비싸고 이익률도 좋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SSD는 기존 자기디스크에 데이터를 저장하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보다 처리 속도가 빠르고 발열도 적어 고성능 노트북PC나 기업용 서버 등에 많이 쓰인다. 특히 최근엔 속도가 빠른 노트북PC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클라우드서비스 등을 지원하기 위한 서버 시장도 급속도로 커지면서 SSD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2011년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이제까지 삼성전자, 도시바 등 경쟁사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일부 PC 업체에 소량의 SSD를 공급하고 있는 정도다.
SK하이닉스는 SSD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간 꾸준히 관련업체를 인수해 왔다. 2012년 컨트롤러 업체인 LAMD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 전엔 컨트롤러를 외부에서 사왔지만, LAMD 인수로 자체 조달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바이올린메모리 PCIe 사업부 인수도 같은 맥락이다. PCIe는 SSD 등 데이터저장장치와 컴퓨터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방식의 하나로, 기존 SATA 연결방식이 초당 500메가바이트(MB) 정도의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반면 PCIe 방식은 초당 8기가바이트(GB)를 전송할 수 있다. PCIe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SATA보다 16배 가까이 빠른 것이다.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기업용 서버시장에서 PCIe 방식의 SSD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SATA 방식의 기업 서버용 SSD를 출시하고, 장기적으로는 PCIe 방식 SSD도 내놓을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바이올린메모리의 우수 개발인력과 특허를 대거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팔고 있는 SSD의 성능도 높이고, 미래 먹거리인 PCIe 방식 SSD 개발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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