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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부산모터쇼 암표 5만 원? … 프레스킷 받겠다 몰려든 일반 관람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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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리 기자 ] "프레스킷을 받고 싶어 그런데 기자님 명함 몇 장 얻을 수 없을까요?"

2014 부산모터쇼를 둘러보던 기자는 황당한 부탁을 받았다. 보도자료와 기념품 등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프레스킷을 얻으려는 일반 관람객의 요청이었다.

실제로 언론에게만 공개되는 지난 29일 프레스 명찰을 걸지 않은 일반인들의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일부 부스에선 프레스킷을 받으려는 일반인과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업체 관계자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 수입차 브랜드 관계자는 "자료와 기념품을 각각 400개씩 준비했는데 기념품만 동이 났다" 며 "초청장 배포와 행사 진행에 있어 주최 측이 부족한 면모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주최 측인 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이날 기자단 외에 VIP 고객들과 지역 딜러, 블로거 등을 초청했다. 블로거에게 1인 당 8~9장씩 초정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배포된 초청장은 암표처럼 장당 5만 원에 팔린다는 얘기도 들렸다.

주최 측은 "각 업체 별로 VIP 고객 초청장을 많이 요구하더라" 며 "중국 모터쇼처럼 프레스 데이와 VIP 데이를 따로 진행해야 하나 고민이 많다"고 해명했다.

촉박한 관람 일정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행사 규모는 더 커졌지만 둘러보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올해 벡스코 전시장에 신관이 생기면서 전시 면적이 종전보다 1.5배 넓어졌다. 반면 관람 시간은 늘어나지 않았다. 완성차 업체별 브리핑 일정은 2시를 넘겼지만 신관에 꾸려진 부품업체 전시가 3시에 마감돼 이를 둘러보지 못한 기자들이 많았다. 도보로 15~20분 걸리는 신관과 본관을 오가느라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최 측은 역대 최대 규모를 앞세워 올해가 국제적인 모터쇼로 도약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모터쇼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선 규모보다 구성과 진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부산=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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