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9일(18: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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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계열사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에 대한 신용등급이 무더기로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29일 KT렌탈·스카이라이프·캐피탈의 회사채 등급(장기 등급)을 AA-에서 A+로, KT텔레캅의 등급을 A0에서 A-로 각각 한 단계씩 낮췄다고 발표했다. 한기평은 또 KT캐피탈·렌탈의 CP 등급(단기 등급)도 A1에서 A2+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지난 3월 KT ENS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은, KT가 재무적 어려움에 처한 자회사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사례”라며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이 줄어듦에 따라 다른 자회사들의 채무상환 능력도 약해졌다고 판단했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KT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KT ENS는 지난 3월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된 491억원 규모의 CP를 상환하지 못해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를 두고 채권시장에서는 “KT가 100% 자회사를 법정관리로 집어넣어 꼬리 자르기 식으로 책임을 모면하려고 한다”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었다.
현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KT 계열사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해놓은 상태다. 특히 한신평은 KT렌탈·오토리스·에스테이트·캐피탈·텔레캅 등의 계열사 외에, 모기업인 KT(신용등급 AAA)에 대해서도 “부실하지 않은 자회사가 법정관리를 받게 함으로써 시장 참가자들에게 경영 관리 능력에 의구심이 생기게 했다”며 등급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신평은 늦어도 다음달 중순 KT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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