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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다시 넥슨을 외치다 … "돈 보다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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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지난 10년 동안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외형 성장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게임은 라이브 게임을 중심으로 하면서 트래픽과 매출 올리기에 급급했던 것 같아요. 향후 10년은 넥슨 다운 게임을 내놓겠습니다."

박지원 넥슨코리아 대표(38), 정상원 신규개발총괄 부사장(45), 이정헌 사업본부장(36) 등 신임 경영진은 29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사옥에서 '넥슨 미디어 토크' 시간을 마련하고, 자기 비판부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취임 후 2개월 동안 창의적인 '넥슨 DNA'를 복원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했다" 며 "라이브 게임은 여전히 넥슨의 주요 축이지만, 한 쪽으로 쏠려 있는 무게 중심을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박 대표는 2003년에 넥슨에 입사해 넥슨 일본법인 경영기획실장 및 운영본부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2년부터 넥슨 글로벌 사업 총괄을 담당하다 올 4월 본거지인 한국으로 돌아왔다.

정상원 전 넥슨 대표도 9년 만에 친정에 복귀해 '넥슨 다움'을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대부분 게임사가 유행하는 게임 장르에 플러스 알파를 더해 새 작품을 만들곤 하지만, 넥슨의 경우 이런 게임들이 잘 된 적이 없었다" 며 "넥슨은 희한한 게임을 만드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넥슨 DNA'를 되살리기 위해 2008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사업본부를 만들었다. 또 신규개발본부 산하에 인큐베이션실을 신설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본부장은 "기존에는 라이브 게임 안에 사업본부가 있어 라이브 게임의 효율을 극대화 했다면, 이제 모든 사업 아이템이 다 모이게 된다" 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재빠른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말하는 넥슨 게임은 '재미'가 첫 번째 요소다. 이 본부장은 "2003년 넥슨에 입사했을 때, 어디서 누군가는 생뚱맞은 시도를 계속 하고 있었다" 며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면서 이러한 노력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자평했다.

정 부사장은 "그래서 소위 말해 '미친 짓'을 할 수 있는 조직, 넥슨 인큐베이션을 만들었다" 며 "개인의 아이디어와 추진력 등을 중요시 한 넥슨의 대규모 프로젝트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넥슨은 글로벌 대표주자로서 정체성도 확고히 한다. 박 대표는 "넥슨은 지난해 총 매출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나왔다" 며 "다만 대부분 해외 매출은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2년 전부터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 며 "올 3분기부터 북미,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한 8~10개 가량 게임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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