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롯데·NH농협 등 카드 3사가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로 4892억원이 넘는 손실을 입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신용카드학회가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춘계세미나에서 김상봉 한성대교수는 카드 3사의 카드 재발급 비용(286억원), 사고수습 비용(173억원), 회원 탈퇴 만회 비용(1649억원), 집단소송 패소 시 발생할 비용(1712억원), 영업정지에 따른 손실 비용(1072억원) 등 추정 손실액이 총 4892억2000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카드 재발급 비용은 장당 5000원으로 계산했다. 사고 수습 비용은 우편 발송과 상담원 채용 등을 고려했다. 정보유출에 따른 소송 비용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소송 33건에 원고가 11만700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과거 SK커뮤니케이션즈 정보유출 사건에서 법원이 정신적 피해액으로 인정한 20만원씩을 곱해 산출했다.
김 교수는 “이보다 큰 손실은 금융의 기본인 신뢰의 손실”이라면서 “신뢰의 손실은 무형자산으로 그 가치를 계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해킹에 대한 보안도 필요하지만 지주사가 계열사를 통제하는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며 “계열사도 자체의 컨트롤 타워를 가지고 정보의 조회나 유출입을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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