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운 기자 ] 배당주 펀드가 국내 주식형 펀드의 부진 속에서도 '틈새 전략'으로 선방하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국내 배당주식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6.41%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1.66%)를 크게 앞질렀다.
배당주식펀드의 최근 2년 수익률은 29.77%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11.12%)의 두배가 넘는다.
배당주 펀드들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에 연초 이후 3700억원이 유입되는 등 연초 이후 배당주 펀드 수탁고는 8300억원 이상 늘어났다.
배당주 펀드들은 최근 몇년간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크게 상승하면서 덩달아 수익률을 올려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배당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배당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배당성향 증가가 기대되고 있는 것.
이현경 미래에셋자산운용 금융공학본부 상무는 "삼성전자가 국내 대표 대기업인 점에 비춰볼 때,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는 상장기업 전반의 배당성향 상향으로 이어져 배당주 펀드들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기업들에 대한 배당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도 배당주 펀드에는 긍정적이다.
김상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대비 낮은 배당 성향을 유지해왔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배당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부의 공기업 배당 압력도 배당이 증가할 수 있는 요소"라며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에 대해 세금을 매기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민간기업들에 대한 배당 정책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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