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의 대표곡 '대시(Dash)'의 가사 속에 "이젠 내가 너보다 먼저 다가갈 거야. 널 사랑한다는 말을 내가 먼저하고 말거야~"라는 부분이 있다. 참 공감 간다.
"여자가 먼저 사랑한다고 하면 안 되나?", "저 남자는 왜 저렇게 조심스러울까?" 요즘 여자라면 한번 씩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남자 역시 "저 여자는 너무 적극적이야!" 혹은 "철벽방어녀가 따로 없어"라는 생각 한 번 이상 해봤을 것.
사랑은 기다림 VS 쟁취
목표에 다가서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마음에 들면 확 불타오르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골키퍼가 있어도 날카로운 골을 날리는 공격수다.
반면 호감이 있어도 상대를 조심스럽게 염탐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유형의 전설적인 골키퍼 야신의 후예일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완벽한 철벽방어를 선보이니 말이다. 대립되는 관점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바라볼 때, 너무 적극적이거나 혹은 답답하거나, 이 둘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가?
냉정파와 열정파, 나는 어떤 쪽일까
◆ 냉정파의 사과 (안정지향적 성향)
정말 미안해. 이 일에 대해서는 내가 사과할게. 이 일은 내 책임이고 우리 관계를 회복시키는 건 내 의무라고 생각해. 정말 가슴이 아프고 네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반드시 할 거라는 걸 네가 알아주었으면 해.
◆열정파의 사과 (성취지향적 성향)
정말 미안해. 이 일에 대해서는 내가 사과할게. 나는 우리 관계가 이 일 이후로 더욱 진전되기를 바라. 정말 가슴이 아프고 네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걸 네가 알아주었으면 해
위험요소들을 확인하고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상대를 면밀하게 관찰하는 냉정파. 상대와 급진적인 친밀도를 원하고 함께 하는 내일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있는 뜨거운 가슴의 열정파.
냉정파를 안정지향적 성향이라고 할 때 열정파는 성취지향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냉정파와 열정파의 관계와 만남에 대한 시각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르다. 연인에게 사과를 할 때 쓰는 단어 자체가 그들의 성향차이를 보여준다.
극과 극은 끌린다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면 편하다. 서로가 잘 통하고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안전지향형 커플의 경우 느리지만 꾸준하게 사랑을 키워갈 것이다.
성취지향형의 경우는 순식간에 Falling in love! 회오리처럼 격정적이고 열렬한 로맨스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반대 성향끼리 만나면 서로 답답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며 투쟁만을 하게 될까? 아니다.
컬럼비아대학교 동기부여센터 소장과 부소장인 토리 히긴스와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의《어떻게 의욕을 끌어낼 것인가》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이 바로 천생연분이라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사실.
극과 극은 통한다. 이들은 서로 장단점을 보완하며 가장 이상적인 관계를 가져갈 수 있다.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성향이 다르다는 말과 같다. 대한민국 이별 원인 1위 성격 차이, 당신도 고민 중인가. 상대의 성향을 이해하고 다시 생각해봐도 늦지 않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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