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재길 기자 ] “값싼 셰일가스·셰일오일이 등장하면서 미국에서 에너지 혁명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 흐름을 잘 이용한다면 에너지 운반선을 만드는 한국 조선사들이 장기 호황을 맞을 겁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스왕크캐피털의 제리 스왕크 창업자 겸 사장(사진)은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스왕크캐피털은 MLP(에너지 운송시설 구축)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운용사다.
스왕크 사장은 “미국 산업이 제조업 중심으로 회귀하는 데 값싼 에너지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골드 러시로 표현되는 19세기 서부 대개발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이번 에너지 르네상스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40여년간 전문 투자자로 일해 온 스왕크 사장은 “미국에서 해외로 에너지를 수출하는 데 연관돼 있는 산업도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예상하는 대표적인 수혜 업종은 조선업이다. 많은 양의 액화천연가스(LNG)나 액화석유가스(LPG) 등을 실어 나르기 위해선 더 많은 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조선업체들은 초대형 가스 운반선을 만드는 데 탁월한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수년간 엄청난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LP펀드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120여개 MLP 회사 중 일부에 투자해 배당 수익(연 5~6%)과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추구하는 형태다.
그는 “에너지 혁명의 수혜를 볼 수 있는 금융상품을 한국 등 아시아에 더 많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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