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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때 빛나는 자산운용사] KB 코리아 롱숏 펀드, 기본 지키는 롱쇼트전략…수익률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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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식 투자 비중 30% 넘지 않게 운용


[ 황정수 기자 ]
KB밸류포커스펀드·KB그로스포커스로 ‘가치주·성장주 펀드의 명가(名家)’로 발돋움한 KB자산운용이 ‘롱쇼트펀드’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롱쇼트펀드는 고평가된 주식을 공매도(주식을 빌려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되사서 갚아 수익을 내는 매매기법)하고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연 5%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되는 중위험·중수익 대표 상품이다.

KB자산운용의 대표적인 롱쇼트펀드는 ‘KB코리아롱숏’이다. 다양한 롱쇼트 전략을 통해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연 6~7% 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자산의 45% 정도를 국공채와 ‘AA’ 등급 이상의 안전한 회사채에 투자한다. 나머지 자산으로 롱쇼트전략을 써 추가수익을 얻는 구조다.

KB코리아롱숏은 기본을 중시한다. ‘잃지 않는 투자’, 즉 안정성을 가장 중시한다. 따라서 ‘시장금리+α’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롱쇼트전략을 쓸 때도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이는 매수포지션에서 공매도포지션을 뺀 실제 주식투자 비중을 뜻하는 ‘주식순노출도(Net exposure)’에서 확인된다.

KB코리아롱숏은 다른 롱쇼트펀드와 달리 주식순노출도가 30%가 넘지 않도록 운용된다. 보통은 10~20%로 관리된다. 순노출도가 높을수록 시장 상승기에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시장 하락기엔 수익률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10~20% 정도로 관리한다는 것은 ‘박스권에 절대수익을 낸다’는 롱쇼트펀드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코리아롱숏은 ‘무리한 운용’을 하지 않으면서도 본격적인 운용을 시작한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3.5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연 환산 수익률은 7% 정도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0.06%)를 3.58%포인트 앞서는 성과다.

KB자산운용은 뛰어난 성과의 원인으로 ‘뛰어난 직원들의 운용역량’을 꼽았다. KB자산운용은 2006년 메릴린치 홍콩법인에서 아시아헤지펀드를 담당했고 하나UBS자산운용에서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했던 정병훈 부장을 지난해 영입했다. 정 부장은 “롱쇼트펀드는 상승장이나 하락장이 아닌 박스권 장세에 합당한 상품이다. 상승장을 예상하면 롱쇼트펀드가 아닌 레버리지펀드를 가입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운용철학이 확고한 펀드매니저로 알려져 있다.

펀드매니저와 함께 종목 선정을 담당하는 리서치센터도 높은 수익률에 일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이후 KB코리아롱숏은 3개월여 만에 수탁고 1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16일 현재 수탁고는 331억원이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코리아롱숏에 더해 한국과 일본 주식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KB한일롱숏’도 지난 2월 출시했다. 출시 이후 2.40%의 누적 수익률로 안정적인 초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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