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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이렇게 작은 전기차가 접히기까지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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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 '도시교통의 미래' 국토교통기술대전 가보니…

접이식 전기차 '아르마딜로-T', 10분 충전으로 100km 주행 가능
전차선 필요없는 '무가선 트램', 최고 시속 421km 고속철 '해무'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도 눈길



[ 백승현 / 김태훈 기자 ]
남아메리카 초원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희귀동물인 세띠아르마딜로. 네 발로 기다가 위협을 느끼면 쥐며느리처럼 몸을 말아서 공 모양으로 만든다. 이 동물을 콘셉트로 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제품명은 ‘아르마딜로-T’로 KAIST에서 개발한 초소형 2인승 전기차다. 전장 2.8m인 이 차는 10분 충전으로 100㎞(최고시속 60㎞) 주행이 가능하며 주차 시 뒷부분을 접어올리면 전장이 1.65m까지 줄어든다. 통상 길이 5m인 일반 승용차 1대 주차공간에 3대까지 주차가 가능하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4 국토교통기술대전’에는 교통 분야 첨단 신기술이 대거 등장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초소형 전기차 ‘아르마딜로-T’였다. 서인수 KAIST 교수는 “2012년 개발을 완료한 아르마딜로-T 상용화를 위해 국토교통부와 논의 중”이라며 “예상 가격은 700만원 안팎으로, 시판되면 관광지를 중심으로 교통문화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차 등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가선)이 필요 없는 ‘무가선 트램’도 관심을 모았다. 유럽·미국 등에서는 일반적인 트램의 수송능력이 버스와 지하철의 중간 정도로 트램 1대당 200명이다. LG화학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공동 개발한 무가선 트램은 배터리 방식으로 1회 충전하면 25㎞까지 달릴 수 있다. 건설·운영비가 경전철의 3분의 1, 지하철의 8분의 1 수준으로 차세대 대중교통으로 주목받고 있다. 강용묵 철도기술연구원 홍보팀장은 “교외에선 가선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고 시내 구간에서는 가선 없이 버스처럼 운행되는 시스템”이라며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전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시험운행을 마친 차세대 고속열차 ‘해무’는 실물이 아닌 모형이 전시됐음에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해무의 최고속도인 시속 421㎞는 프랑스,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의 기술력이다. 강 팀장은 “자동차로 치면 KTX는 전륜구동이고 해무는 사륜구동 방식”이라며 “동력 분산으로 가·감속 능력이 개선돼 역간 거리가 짧은 국내 철도 상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철도기술연구원은 해무를 앞세워 250조원에 달하는 세계 고속철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기존의 충전 방식이 아닌 배터리 교체형 전기버스도 선보였다. 현재 경북 포항시 노인복지회관 셔틀버스로 시범운행 중인 이 버스는 정류장에 설치된 무인 배터리교체시스템(QCM)을 통해 70초 안에 배터리를 갈아 끼울 수 있고, 최대 80㎞ 운행이 가능하다.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하이웨이 사업의 핵심인 ‘스마트톨링 시스템’도 소개됐다. 현재 고속도로 일부 차선에서 운영 중인 하이패스를 전 차선으로 확대, 차를 세우지 않고 통행료를 수납하는 제도다. 한국도로공사는 하반기 경부고속도로 서부산영업소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패스 단말기가 없는 차량은 요금 고지서를 통해 후정산하게 된다.

이 밖에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국내 첫 무인기 ‘틸트로터’, 8억~9억원대의 자가용 비행기 시대를 예고한 초소형 4인승 항공기 ‘나라온(KC-100)’, 자동차 대인사고 시 보행자를 보호하는 차량 외부 에어백 등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를 주관한 이재붕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의 상용화가 이뤄지고 국내 기업의 매출과 해외 진출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기술연구원은 이날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해 수백t의 고속열차를 움직이는 기술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무선 전력 공급 방식으로 고속열차 해무를 120m 움직이는 데 성공한 철도기술연구원은 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백승현/김태훈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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