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근 기자 ]
서울 강남역(지하철 2호선) 상권 내 명소 중 하나인 옛 뉴욕제과 빌딩(현재 에잇세컨즈 입점)이 1050억원에 팔렸다. 부지면적이 670㎡인 점을 감안할 때 3.3㎡당 가격은 5억1724만원으로, 서울 빌딩 매매 사례 중 역대 최고라는 게 부동산업계 분석이다. 고층 첨단빌딩을 제외한 10층 내외의 중층 빌딩은 통상 토지 가격을 기준으로 매매된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4동 1318의 1 옛 뉴욕제과 빌딩이 지난달 이 같은 가격에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잔금은 다음달 초 치러진다. 토지 670㎡에 현재 6층 건물이 서 있다. 토지 3.3㎡당 매매가격 5억1724만원은 아파트 등 서울 지역 내 모든 종류의 부동산을 통틀어 사상 최고 금액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강남역 일대에서 지금까지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 건물은 유창빌딩(서초동 1305의 7)으로, 땅 3.3㎡당 3억6000만원 수준이었다. 강남역 상권과 쌍벽을 이루는 명동 중앙로에선 에스콰이아 빌딩(명동2가 51의 2)이 2008년 3.3㎡당 4억원 수준에 매매됐다. 자산관리회사인 글로벌PMC의 김용남 사장은 “20년 이상 된 낡은 빌딩을 매매할 때 건축물의 가치는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이번 땅 매매가격은 처음으로 3.3㎡당 5억원을 넘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딩 매도자는 옛 뉴욕제과 운영업체이자 건물 소유주인 ABC상사이고, 매수자는 분당에 사는 자산가 L씨다. L씨는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거액을 모은 자수성가형 자산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ABC상사는 2012년 뉴욕제과의 문을 38년 만에 닫았다. 빵집 운영보다는 임대 수익성이 더 높다는 판단에서다. 빵집 폐점과 함께 삼성에버랜드 의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가 1~4층에 입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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