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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꽉 잡은 제습기, 에어컨·선풍기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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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더위에 판매량 급증
대형마트 매출 200% 늘어

위닉스 '뽀송' 등 인기
선풍기와 쓰면 '에어컨 효과'
전력 소비는 5분의 1 수준



[ 유승호 기자 ]
예년보다 일찍 더위가 시작되면서 제습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제습기는 실내 습도를 낮춰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가전제품이다.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에어컨 판매를 앞지르면서 여름 가전제품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가전제품 전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지난해보다 일찍 제습기를 내놓고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제습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0%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제습기 매출도 121% 늘었다. G마켓에서는 올 들어 제습기가 월평균 3000대 이상 팔려 판매대수에서 에어컨을 추월했다.

11번가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8일까지 가전제품 매출에서 제습기가 선풍기를 제치고 에어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선풍기가 2위였고, 제습기는 3위였다.

업계에서는 올해 제습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의 두 배인 8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10년 22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1년 400억원, 2012년 1530억원, 2013년 4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보급률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25%로, 4가구당 1가구 정도는 제습기를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위가 일찍 시작되면서 제습기 판매 시기도 앞당겨졌다. CJ오쇼핑은 작년보다 보름 이른 지난달 19일부터 제습기 판매 방송을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제습기 매출에서 5~6월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엔 5~6월 판매 비중이 58%였다.

판촉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월31일까지 위니아 제습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3만원을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제습기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5만원짜리 신세계상품권을 준다.

제습기는 직접적인 냉방 기능은 없지만 습도를 낮춰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에어컨을 사용할 때에 비해 전력 소비량을 줄이면서 비슷한 냉방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이재진 롯데백화점 생활가전 선임상품기획자는 “단순히 실내 습도를 낮추는 기능 외에 빨래를 빨리 말리는 데도 활용할 수 있고 집안 곳곳을 옮겨 다니면서 쓸 수 있다는 것도 제습기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제습 용량(하루에 제거하는 수분량) 15L 제품을 기준으로 제습기의 전력 소비량은 시간당 300W다. 에어컨(1800W)의 6분의 1 수준이다. 선풍기(14인치)를 함께 써도 시간당 전력 소비량은 360W로 에어컨의 20%에 불과하다.

국내 제습기 시장에서는 ‘뽀송’을 생산하는 생활가전전문 업체 위닉스가 1위를 달리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가 위닉스를 추격하고 있고 한경희생활과학 등 소형 가전업체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 들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 들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고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 점유율 격차가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제습기는 집 크기와 용도 등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일반적으로 100㎡(30평)짜리 아파트엔 제습 용량이 10~15L인 제품이 적당하다. 그늘진 곳에 놓고 방문과 창문을 닫은 상태에서 사용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격은 용량에 따라 20만원대에서 50만원이 넘는 것까지 다양하다.

박근일 롯데하이마트 계절가전팀 바이어는 “소음을 대폭 줄이고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춘 프리미엄 제습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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