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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0% 육박…'큰 손' 잡아야 '시장' 잡는다…정유업계, 알뜰주유소 납품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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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고배마신 SK·GS, 점유율 큰 폭 하락 고전…내달 재입찰 참여 적극적
"정책목표 어느 정도 달성…석유공사 일괄입찰 철폐…업계 자율성 확보" 지적도



[ 박해영 기자 ]
다음달 알뜰주유소에 대한 석유 공급권 재입찰을 앞두고 정유업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전국 주유소 중 알뜰주유소 비중이 10%에 근접해 납품권 획득 여부가 업계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름값 인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한 만큼 정부가 한국석유공사를 앞세워 유통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의 알뜰주유소에 대한 휘발유 및 경유 납품계약이 오는 6월 말 끝난다. 지난해 4월부터 에쓰오일은 남부권(영·호남), 현대오일뱅크는 중부권(수도권·충청·강원)의 알뜰주유소에 각각 석유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공급권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올해 재입찰을 앞두고 만회를 벼르고 있다. 두 회사는 한국석유공사가 입찰 세부계획을 내놓는 대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짤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1, 2위인 SK와 GS는 알뜰주유소 기름공급권 확보 여부가 점유율을 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와 달리 입찰 참여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전했다.

최근 3년 사이 정유사 간 시장점유율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업계 1위인 SK에너지의 올해 1분기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시장점유율은 28.0%로 2011년(34.8%)에 비해 6.8%포인트 하락했다. 4위인 에쓰오일은 같은 기간 15.2%에서 18.7%로 뛰어올라 두 회사의 격차는 19.6%포인트에서 9.3%포인트로 줄었다. 특히 2011년 시장점유율 격차가 6.9%포인트였던 2위 GS칼텍스와 3위 현대오일뱅크의 차이는 올해 1분기 0.2%포인트로 좁혀지며 대혼전 양상이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를 통해 물량을 늘린 것이 점유율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금까지 석유공사와 수의계약을 맺고 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하는 삼성토탈이 내달 입찰에도 조건부로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탈황 시설을 보완한 삼성토탈은 하반기부터 경유도 생산한다.

이와 함께 정유사들은 석유공사가 농협, 한국도로공사 등 알뜰주유소를 관리 또는 운영하는 모든 사업 주체를 대표해 일괄 입찰을 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1047개 알뜰주유소 중 농협 관할은 469개로 44.8%이며, 석유공사가 관리하는 자영주유소는 418개(40.0%), 도로공사 소속 주유소는 160개(15.2%)다.

정유사 관계자는 “석유공사, 농협, 도로공사 등이 별도로 공급자를 선정하면 운영 주체의 자율성이 커질 것”이라며 “유가하락 효과가 뚜렷하고 정유사업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알뜰주유소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기관인 석유공사를 통해 유통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지나친 간섭”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알뜰주유소 운영을 민간에 완전히 넘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정유업계는 대한석유협회를 통해 정부의 석유유통시장 개입 완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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