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깊었던 여성 인재들과 만남
선진국 도약 위해 여성 활용해야
서진원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05450 target=_blank>신한은행장 suhjw@shinhan.com >
우리 사회에 여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빛낸 김연아 이상화 선수를 비롯해 스포츠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눈부시다. 법조계에서도 작년 사법연수원 출신 판사 신규 임용자 중 78%, 검사 임용자 중 71%가 여성이다. 금융 분야에서도 최초의 여성 행장이 나왔고 여성 임원도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여성 인재 활용에 대한 현실은 만족스럽지 않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서 한국 대졸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60%에 불과해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세계경제포럼(WEF)도 2013년 성 격차지수 조사에서 한국을 136개국 중 111위, 특히 ‘경제적 참여와 기회’ 부문에서는 118위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여성 인재 활용을 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다.
지난달 초 신한은행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채용된 여성 인재 220명과 만남을 가졌다. 100 대 1이 넘는 경쟁을 뚫고 합격한 이들인 만큼 기대가 컸다. 직접 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가정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여러 개의 금융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경력을 쌓는 등 모두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안타까웠던 사연도 접했다. 육아와 업무를 병행하느라 양쪽 모두에 충실하지 못해 마음 졸인 기억, 집안 사정으로 전일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능력을 묻어뒀던 얘기 등 사연을 들으니 일자리에 대한 간절함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일에 대한 열정도 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직원들보다 더 뜨거웠다. 일자리에 대한 여성 인재들의 열정이 계속 타오르도록 해야 한다. 일과 가정의 행복한 균형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기업 등 민간의 노력도 필요하다.
‘위미노믹스(womenomics)’란 신조어와 이론이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이 높고 경력 단절이 낮을수록 국가 경제가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인력 고용은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을 7~18%가량 높인다고 한다. 고착화되고 있는 저성장 기조를 극복해야 하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여성의 참여로 조직의 다양성이 늘어날 때 창조경제의 핵심인 창조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여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열정과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활약할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선진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서진원 < 신한은행장 suhjw@shinh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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