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의 세월호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감사원은 19일 세월호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 123정 직원 4명을 불러 초동 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조사했다.
이들은 이날 감사장이 차려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으로 출두, 감사원의 조사를 받았다.
사고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도 감사원과 긴밀한 협조하에 해경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수사본부는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는 해경을 배제하고 해양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검사 10여명으로 별도의 수사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초동 대응 실패에 대한 사실 관계가 확인되면 123정 직원을 비롯한 해경 관계자를 소환해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를 토대로 직무태만이나 직무유기뿐만 아니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과 수사본부는 123정이 찍은 구조 당시 동영상과 교신록을 확보,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123정 직원들이 지휘부의 선내 진입 지시를 받고도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한 경위를 규명할 계획이다.
또 사고 소식을 최초로 전한 학생에게 위도, 경도를 물어보며 '골든타임'을 허비하고 관제업무를 소홀히 한 119상황실과 해상교통관제센터 등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안상돈 검경 합동수사본부장은 "사고 원인부터 구조 상의 문제까지 모두 조사하겠다"며 "감사원과 협조해 수사에 도움이 된다면 (도움을) 받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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