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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진 기자 ] 다음달 서울 강서구 마곡7단지 아파트에 입주하는 김현미 씨(43)는 서울지하철 9호선을 타려다가 ‘마곡나루역 조기 개통’ 안내문을 보고 기뻐했다. 당초 2017년께 개통될 예정이었던 마곡나루역이 오는 24일부터 정식 개통하고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원래 급행역이었던 것이 일반정차역으로 바뀌어 있었다. 김씨는 “빨리 개통되는 건 좋지만 여태까지 급행역으로 광고해 놓고 일반정차역이라니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9호선 마곡나루역은 지구 내 유일한 환승역(공항철도 마곡역)이자 급행역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역 안내판 옆에는 ‘급행’이라고 적힌 빨간 스티커도 붙어 있었다. 마곡동 바른공인 관계자는 “어느 순간 슬그머니 스티커가 없어졌다”며 “지금까지 오피스텔, 상가, 아파트 등의 홍보물에 급행역이라고 나왔는데 이제 와서 어쩌라는 것이냐”고 말했다. 주거환경을 고려할 때 역세권이 우선순위로 꼽히는 만큼 ‘급행이냐, 일반이냐’라는 차이가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마곡나루역을 관리하는 서울시메트로 9호선은 “설계 당시부터 일반역으로 예정된 곳”이라고 말했다. 역명 옆에 붙어 있던 스티커에 대해서는 “건설할 때 당시 관련업체에서 공항철도 마곡역과 환승될 경우를 대비해 임의대로 스티커를 붙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마곡나루역 상부시설을 건설한 업체가 바로 서울시메트로9호선이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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