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해외에 매각하려던 백화점과 점포 중 일부를 국내 자산운용사에 팔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국내 백화점과 대형마트 18곳을 묶어 해외에 매각하려던 계획을 바꿔 백화점 2개와 롯데마트 점포 5개 등 총 7곳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하기로 했다.
백화점은 일산점과 상인점으로 연간 매출이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3000억 원, 2500억 원이다.
매각 대상 마트는 부평점, 당진점, 평택점, 고양점, 구미점으로 5개다. 5곳의 지난해 매출은 4650억 원이다.
매각 방식은 7개 점포를 판 뒤 다시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앤드리스백' 형식이다. 매각 가격은 6000억 원 수준이다.
당초 롯데쇼핑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18개를 부동산투자신탁(REITs·리츠)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 거래소(SGX)에 상장하려고 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증시 상황이 나빠지면서 리츠 공모 가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초 상장을 잠정 보류했다.
KB운용은 투자자를 모집해 부동산 펀드를 설립한 뒤 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쇼핑은 거제와 수원 광교신도시에 개점 준비 중인 롯데마트 점포 2곳도 '세일앤드리스백' 방식으로 우선 협상대상자인 SK증권과 하나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보류하기로 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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