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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보스톤창투 대표, 스포츠 모태펀드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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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스포츠산업포럼'... 스포츠산업 모태펀드 조성 '절실'
김 대표, "영화산업 10년전 똑 같은 고민"... 정책적 기반 마련 서둘러야



[유정우 기자] "잠재적 가능성으로 보면 반드시 될 것 같은데 직접 투자하기엔 불투명하고, 영화산업 10년전 상황과 유사한 분위기인 셈입니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에 달렸다고 봅니다.(김현우 보스톤창업투자 대표)."

1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는 "영화에서도 가능한 모태펀드, 스포츠에는 없을까"란 주제로 '제79회 스포츠산업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벤처투자와 투자사, 엔젤투자협회를 비롯해 스포츠산업 업계 대표 등 30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석해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스포츠산업분야 모태펀드 조성에 대한 전문가의 주제발표와 심도 있는 토론이 펼쳐졌다.

우상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모두 발언에서 "경기력 만큼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이지만 스포츠 비지니스에 대한 인식 수준은 여전히 턱없이 미약한 실정"이라며 "많은 연구와 다양한 토론 등을 바탕으로 시장의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 정부도 정책 반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홍미영 세마스포츠마케팅 본부장은 "스포츠는 고부가가치 비즈니스인데다 타업종과의 확장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그 어떤 상품보다 투자 가치가 높다"면서 “특히 유망선수 한 명이 지닌 산업적 가치도 탁월해 모태 펀드가 활성화 될 경우 소외된 비인기 종목까지도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모태펀드가 조성되면 단순한 기업홍보 차원의 단편적 스포츠마케팅이 아니라 실질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시장 생태계가 변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비전 있는 투자상품 개척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태펀드가 유연한 투자 환경조성을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승흠 한국벤처투자 투자운영본부장은 "최근 흐름을 볼 때 모태펀드가 벤처투자 시장을 선도하는 경향이 뚜렸해 모태펀드가 출범하면 신규 펀드 결성과 투자 규모와 형태 등이 늘어나는 건 당연한 사실"이라며 "앞으로 스포츠산업도 모태펀드가 생길 경우 활발한 투자 환경이 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고의 영화투자사로 알려진 보스톤창업투자의 김현우 대표는 "스포츠가 가진 잠재적 가능성과 비즈니스 확장성을 놓고 본다면 10년전 영화산업을 보는 것 같다"며 "투자자는 스마트할 뿐만아니라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가능성을 담보로 실행하기 때문에 선택은 투자자와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유연한 투자환경 조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실성 없는 R&D투자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왔다. 김준희 제임스밀러퍼터 사장은 "정부 지원의 R&D 투자사업에 신청서를 내고도 마땅한 은행 담보가 없어 속앓이 하는 기술기업이 허다하다”며 “지적재산권이나 우수한 기술력으로 조차 자금이 없으면 빚더미에 허덕이니 어떤 중소기업이 미래를 보고 투자를 늘리고 사람을 뽑을 수 있겠냐"고 주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권호영 수석연구원은 이에 대해 "스포츠산업이 IT 건강 의료 금융 등과 융복합화를 통해 안정적인 재원 형성이 가능한 구조인 만큼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융자만이 아닌 투자가 가능할 수 있도록 관련 계정을 정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 전문가 포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관련 업계 종사자와 이해관계자들의 궁금증 해소를 위해 한국경제TV '머니&스포츠'와 한국스포츠산업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 인터넷 생중계로 송출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스포츠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스포츠산업포럼’은 국내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추진 과제를 중심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열린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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