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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전국 곳곳의 단원고'… 스승의 날 행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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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스승의 날 기념식 첫 취소… 전교조는 '전국교사선언'


[ 김봉구 기자 ] 세월호 참사 여파로 매년 열리던 스승의 날 기념식이 취소됐다. 1982년 스승의 날이 정부 기념일로 부활한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기념식보다 애도의 시간을 갖는 게 스승의 날 취지에 부합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대신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학생안전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27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사제간 정을 나눠야 할 스승의 날이지만, 기념식을 취소하고 세월호 참사 애도주간으로 정한 취지를 이해해 희생자들을 애도하면서 차분히 보내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교총은 앞서 ‘참으로 부끄럽고 미안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에서 “1999년 청소년수련원 씨랜드 화재사고, 지난해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올해 2월 경주리조트 붕괴사고 때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했건만 오래가지 않아 잊혀졌다” 며 “50만 교육자는 망각에 맞서 세월호의 교훈을 퇴직하는 날까지 제자들에게 가르쳐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일선 학교들도 별도 기념식을 열지 않고 스승의 날을 보낸다. 정상 수업을 하는 학교들이 대부분이다. 일부 학교는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세월호 사고 희생자 애도 장소를 찾거나 세월호 참사를 주제로 백일장을 열기도 했다.

경북 소재 A중학교는 이날 학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인근 소방서와 함께 재난안전교육을 진행했다. 경기도 성남의 B초등학교 교장은 “참사 희생자를 기리며 특별한 행사 없이 제자사랑의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차분한 가운데 사제간의 정을 나누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서대문구 전교조 본부에서 ‘5?15 전국교사선언’을 갖고 세월호 참사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스승의 날이지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만 한 달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희생자 대부분이 수학여행 중이던 학생과 교사이기에 더욱 큰 고통과 책임감을 느낀다” 며 “제2, 제3의 세월호를 막기 위해 철저한 진상 조사와 책임 규명, 총체적 사회 개혁으로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다짐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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