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1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본관) 전체 층에는 화재 경보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다. 30층 정보센터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비상 대피 방송이 연이어 흘러나왔다.
인근 소방서에 화재신고가 접수되자 이내 서초사옥 로비 앞에 소방차 및 구급차 등이 출동했다.
이어 1층부터 27층까지 대부분 층에 근무하는 임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들은 대피장소인 서초사옥 1층 커뮤니티 광장 및 서초스포츠센터로 빠른 걸음으로 이동했다. 서초사옥 1층에 마련된 삼성어린이집 인원 139명도 대피 훈련에 참여했다.
같은 시간 화재가 난 30층에는 진압조가 투입돼 질식 환자를 발견, 구조를 요청했다. 응급 구조반이 올라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를 한 뒤 건물 바깥으로 이송했다.
이는 모두 서초사옥 30층 정보센터 내에서 콘센트 합선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안전 훈련이다.
초기 화재 진압에 실패해 화재와 유독가스가 확산되는 상황도 가정해 훈련 긴장감을 높였다.
최근 삼성은 여객선 세월호 사고 및 삼성SDS 과천ICT센터 화재를 계기로 그룹 차원에서 임직원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그룹 주요 계열사 직원이 일하는 서초사옥에는 임직원 3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날 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 훈련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초사옥 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전국 계열사 사옥 및 주요 사업장 250여곳에서 유사한 비상 대피 훈련이 일제히 실시됐다.
글·사진=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